BASEBALLPARK

박동희

2월 24일 저녁 7시에 시작합니다. 많은 질문 남겨주세요!

박동희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입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앞으로 25일간 스포츠춘추는 ‘박동희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과 일본에 마련된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박동희

‘박 동희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 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합니다.

오늘은 ‘박동희 in 캠프’ 다섯 번째 시간으로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님을 모시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동희

올 시즌 롯데의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박동희

안녕하세요. 양승호 감독님. 다시 한번 한국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의 감독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양승호

정말 최고의 구단에 온 걸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모든 야구인의 꿈이 최고의 구단에서 감독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최고의 구단과 최고의 팬을 보유한 롯데 감독이 돼서 정말 기쁩니다.

박동희

롯데의 스프링캠프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양승호

작 년 11월 취임해서 12월에 수비훈련을 많이 시켯어요. 그리고 1월 사이판에선 선발 보직을 확정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가고시마 캠프에선 실전경기를 하면서 불펜진 확정에 노력하고 있어요.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놨는데요. 마무리는 아직 선수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상태에요.

박동희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양승호 감독님 사이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독님의 시즌구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는데요. hyun께선 “올 시즌 롯데의 선발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궁금합니다”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일단은 사이판 캠프에서 선수들 구위를 봤어요. 국내 최고 원투펀치인 송승준, 장원준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과 작년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김수환, 이재곤을 주의깊게 봤습니다. 현재 선발체재는 6인 체재를 고려 중이에요.

박동희

6인 선발 체재라, 보다 자세히 말씀해주시지요.

양승호

6인 선발 체재를 생각한 배경은 이재곤, 김수환이 지난해 좋았지만 올 시즌은 또 모르거든요. 외국인 선수 코리도 아직 검증이 안됐습니다. 안 좋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나올 것을 대비해 일단 6선발 체재로 가려고 합니다.

양승호

만약 6인 가운데 한명이 좋지 않으면 그 선수는 불펜으로 가고, 5선발 체재가 될 겁니다.

박동희

hyun님은 이재곤의 싱커가 올 시즌에도 통할지, 김수완의 체력엔 문제가 없는지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일단 이재곤은 지난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파악할 수 없지만, 투수코치들과 이야기해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싱커가 익혔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대비도 하고 있어요. 김수완은 지금 체중이 4kg이나 불었어요.

양승호

그러다보니까 공끝도 좋아졌고, 코치들 이야기로는 두 선수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못 갔던 친구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윤형배 투수코치가 지난해 두 선수를 가르쳤는데 "이재곤은 싱커가 더 좋아졌고, 김수완은 더 힘이 붙었다"고 하더군요.

박동희

nadi님은 김수완의 투구 습관이 다른 팀에 읽혔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좋은 질문이신데요.

양승호

글쎄요. 전력분석원들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현재 전혀 투구습관이 포착되지 않을 만큼 투구폼에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글러브를 잡는 모양을 일관되게 하는 등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동희

kim4님은 라이언 사스키와 브라이언 코리의 현재 상태와 두 선수에 대한 감독님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사 도스키는 지난해 검증된 투수에요. 지난해 초반 페이스가 너무 빨라서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고 팔꿈치도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도스키한테 그랬어요. "훈련 페이스를 조금 늦추자"고요. 3월이 되야 좋아질 것 같아요. 오늘 지바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국야구를 잘 알고 하니까 자기가 페이스를 맞추지 않을까 싶어요.

양승호

코 리는 의외로 템포가 빨리 올라왔어요. 두산전에서 2이닝 던졌어요. 내일 모레 기아전도 선발로 잡혔는데요. 두산전에서 만족스런 피칭을 했어요. 본인은 "80% 올라왔다"고 그러고. 사도스키는 "50%"라고 하네요(웃음). 코리는 제구가 좋고,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나 투심이 있어요. 구종이 다양하죠. 기대가 큽니다. 한가지 중요한 건 일본에서도 장기레이스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나이도 좀 있고 해서 그런 부분은 시즌 들어가면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박동희

soul님은 “롯데는 전통적으로 뒷문이 약했습니다. 불펜진을 어떻게 구성하실지 알고 싶습니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양승호

불 펜진이 약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그렇지 않더군요. 일단 투수들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이전엔 자기보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필승조나 패전처리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투수진 관리 운용계획을 투수들에게 알렸어요.

박동희

어떻게 알리셨을지 궁금한데요.

양승호

" 중간 필승조는 투구수 20개 미만이면 3일 연속 던질 수 있어야 하고, 30개를 넘으면 2연전을 던질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40개를 던지면 그날 경기를 틀어막아야 한다"고 했어요.40개 이상 던지면 절대 다음날 던지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어요.

양승호

투수는 멘탈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불펜투수라도 갑자기 투구할 때와 준비된 상태에서 등판하는 건 달라요. 전 불펜투수들에게 자신의 투구수에 따른 다음 등판이 언제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줄 참입니다.

양승호

다시 말씀드리지만 롯데 불펜진은 약하지 않습니다. 선발 투수를 뺀 강영식, 허준혁, 임경완 등을 비롯해 많은 투수가 있는데 이들 가운데 4명이 핵심 필승조로 들어가면 절대 우리 불펜진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승호

좌 완 강영식, 허준혁 언더핸드에 배장호, 임경완은 확실히 불펜의 축이 될 겁니다. 고민은 우완입니다. 좋은 선수가 많아요. 최향남, 오수호, 김일엽, 이용훈, 김사율, 고원준 등이 있어요. 우완 쪽에서 3명 정도가 불펜진에 합류할 겁니다. 지금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어요.

양승호

아, 우리 1차 지명자인 김명성도 불펜진에 포함돼 있어요.,

박동희

psj1님께선 “고원준은 불펜보다 선발로 활용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며, 차후 선발로 기용할 의사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양승호

사실 고원준 때문에 제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원준이 선발로 들어가면 7선발 체재가 돼요. 일단은 불펜에 넣었어요. 네이버 야구팬들께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박동희

네

양승호

고 원준을 마무리로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요. 마무리는 팀의 성장 속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롯데가 강팀이 되지 않겠느냐 싶어요. 고원준은 배짱도 두둑하고, 빠를 때는 시속 150km도 던집니다. 아직 본인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적은 없어요. 지금까진 본인이 선발로 빠진 것만 알지요.

박동희

감 독님은 고려대 사령탑 시절에도 야구부 구타를 없애고, 대학야구의 정정당당한 승부에 앞장 서는 등 아마추어 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셨습니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신임 감독 답지 않은 탄탄한 준비가 엿보입니다.

박동희

lhy2님은 “최향남의 보직에 대해 궁금합니다”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지금 최향남의 몸 상태가 90%에요. 사도스키와 함께 아직 페이스가 늦어요. 3월 중순까지 컨디션을 맞추라고 주문했습니다. 최향남은 타자를 요리하는 노련미는 정말 대단해요. 제구가 좋습니다. 다만 문제는 구속입니다. 물론 예전 구위는 나오지 않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팀의 리더가 돼줬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매일 던지는 중간이 아닌 롱릴리프를 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박동희

TGHA님은 “올 시즌 롯데 마무리 투수로 누구를 생각하십니까”하고 질의하셨습니다.

양승호

지금 딱 1명을 말하긴 힘들어요. 일단 4월까진 투톱으로 가려고 합니다.

박동희

투톱이요?

양승호

4월까진 일단 9회라도 상대팀 타자가 좌타자면 좌투수를 내보낼 겁니다. 아마 좌완 강영식이 될거예요. 그렇다면 우타자 전담 마무리는 누구냐? 김사율과 고원준을 생각하고 있어요.

양승호

고 원준은 계속 테스트를 할 참입니다. 경험을 쌓게 해줘야 해요. 김사율은 매우 좋은 투수지만, 지금 마무리를 쓰기엔 구속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어요. 강영식은, 좌완이 전문 마무리 한다는 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쎄요. 일단 타자들에 따라 4월까진 좌우완 투톱 마무리를 유지하려 합니다.

박동희

rasd님은 손민한의 상태에 관해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3일 전에 처음으로 피칭에 들어갔어요.

양승호

제가 롯데 감독되자마자 그랬어요. "아프거나 준비가 안된 선수는 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손민한과 면담도 했어요. 사실 캠프 올만한 몸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직접 2군에 가서 확인도 하고. 현실적으로 시범경기까진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감독 입장에서 야구가 장기 레이스니까 충분히 몸을 만들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만약 1군에 복귀한다면 제 입장에선 정말 큰 힘이 될 겁니다. 언제나 믿는 선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박동희

투수진에 이어 그럼 지금부터 야수진을 보겠습니다. winn님은 “롯데 팬으로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이대호의 몸 상태를 비롯한 컨디션”이라고 하십니다. 현재 이대호의 몸 상태와 훈련진행 상황에 대해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지 금 현재 이대호의 몸 상태는 정상이라곤 이야기 하기 힘들어요. 아직 발목이 조금 아파요. 그래도 훈련은 다 소화하고 있어요. 대신 훈련강도를 조절하고 있어요. 러닝할 때 다른 선수들보다 시간을 줄였어요. 사이판에서 보니까 16KM를 자전거로 타고 다니더군요. 하려는 의지가 대단해요. 지금 체중이 10KG이나 빠졌어요,

양승호

본 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특히나 체중이 많이 나가면 하체에 부담이 많이 와요. 대호는 그걸 이기기위해 하체 강화 훈련을 피나게 하고 있어요. 정규 훈련이 끝나도 제 발로 보강훈련을 하루도 빠지지 않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눈으로 확인하면서 참 고맙더군요(웃음).

박동희

lkkk님은 "그렇다면 주전 1루수는 이대호입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물론이지요.

박동희

soys님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와 백업 유격수가 누군지 물으십니다.

양승호

지 금 주전 유격수와 백업 유격수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에요. 황재균과 문규현인데..황재균은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고, 문규현은 컨택이 좋고 수비도 황재균만큼 좋아요. 감독 입장에서 두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누가 주전이라고 정하기보다 두 선수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줄 거예요. 전 문규현이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규현은 정말 활용가치가 뛰어난 내야수입니다.

박동희

hfdg님은 "주전 2, 3루수가 누가 될지 궁금합니다"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2루수는 조성환이 유력하고요. 음, 3루수는 전준우인데...조성환은 체력적으로 안배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문규현이 유격수와 2루수를 왔다갔다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양승호

전준우를 3루로 세웠을 때 팬들께 많은 야단을 맞았어요(웃음). 하지만, 감독이 전준우를 갑자기 3루로 돌린 건 아니에요. 팀이 강해지려면 필요한 게 내야강화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팀 내야요원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준우는 사실 3루수 연습을 계속 했던 선수에요. 그러다 갑작스럽게 외야로 나갔던 거지요. 본인도 당시 외야 나가는 것에 대해서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공교롭게 외야로 나갔다가 타격이 좋아졌지만.

전준우는 3루수로 결코 떨어지지 않아요. 송구 문제를 지적하는 분도 계신데. 전 그래요. 연습 안하고 좋아지는 선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3루수 수업을 차근차근 했고, 지금 상태로는 3루수 전준우에 대해 대만족입니다.

박동희

ekgn님은 “2011년 전준우를 키플레이어로 꼽으셨습니다. 이유가 있으신가요”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주 위에서 그렇게들 이야기를 하시는데, 일단 전준우 팬들이 많으시고(웃음). 포지션 이동 때문에도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전준우가 대스타가 되려면 3루수에서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돼야 해요. 두산 김동주처럼 말이지요. 만약 전준우가 김동주처럼 된다면 우리 롯데의 미래는 밝습니다.

박동희

ehfd님은 “홍성흔의 외야 전향설로 인해 어느 때보다 롯데 외야진 구성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 시즌 롯데 주전 외야진과 백업 선수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지 금 외야 주전이란 건 손아섭, 김주찬 정도에요. 한자리 빈자리에 정보명, 이인구, 이승화가 세게 경쟁하고 있어요. 거기에 홍성흔까지 가세했어요. 전준우가 빠진 중견수에는 좌중간 우중간을 커버할 수 있는 빠른 발의 야수가 대신해야 할 것 같아요. 김주찬, 손아섭이 발은 빨라도 포구능력이 다소 떨어지니까, 중견수 정도는 빠른 선수를 생각하고 있어요.,

박동희

홍성흔의 외야 수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양승호

지금 연습경기 때 보니까 홍성흔한테 "외야수로 잘해달라"는 것보다는 평범한 외야수비만 해도 좋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홍성흔한테 수준급 외야수를 바라는 건 그 자체가 욕심입니다.

사실 홍성흔이 외야수업을 받는 건 그 선수가 꼭 외야 주전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양승호

이대호가 몸이 좋지 않을 때 1루를 떠나 지명타자로 나갔을 때을 염두해 둔 포석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이대호가 좋지 않고, 홍성흔도 게속 지명타자 요원으로 머문다고 생각해보세요.

여기다 포수 강민호가 지금은 팔꿈치가 정상이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아요. 만약 포수를 못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한시즌 100타점씩 때리는 세 타자가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어요.

취 임 전부터 저는 그래서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껏 홍성흔을 강도높게 훈련시키고 있는데 잘 따라주고 있어요. 올해 틀림없이 홍성흔이 외야에 자주 나갈 거예요. 다시 한번 밝히지만, 홍성흔의 외야 전향은 팬들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쇼가 아닙니다(웃음).

박동희

shw1님께선 “올 시즌 롯데 주전포수와 장성우를 어떻게 활용하실 생각이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강 민호와 장성우 두 좋은 포수가 있지만, 둘로는 불안합니다. 그래서 2군에 있는 이승재, 변용선을 키우고 있어요.제가 지금 돌로는 불안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두 선수가 동시에 부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걸 대비하려면 2군에 항상 실전 투입 포수가 준비돼 있어야 해요.

양승호

물론 강민호, 장성우가 건강하면 문제가 없지요. 그래도 감독은 제3의 포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박동희

올 시즌 장성우의 활용을 궁금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양승호

올 해 장성우가 자주 포수마스크를 쓸 겁니다. 지금 강민호의 몸이 80% 정도 됐는데요. 일반 팬들이 모르실 수 있습니다만, 포수가 한 시즌을 풀로 뛰는 건 힘들어요. 정말 강민호가 오래 선수생활을 하려면 장성우의 역할이 중요해요. 중간중간 장성우가 많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수비는 정말 훌륭한 포수이기 때문에,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생각입니다. 확실히 올 시즌은 자주 포수로 나올 겁니다.

박동희

다음은 타선에 관한 질문입니다. ckdd님께선 롯데의 중심타선이 어떻게 구성될지 질문하고 계십니다.

양승호

지난해 3, 4, 5번이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아니면 홍성흔, 이대호, 강민호로 갔다고 들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중심타선이 문제가 아니라 2번 타자에요.

양승호

중 심타선에 들어가는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를 제외하면 손아섭이 적격인데요. 햐지만, 손아섭이 너무 공격적인 타자라는 점이 문제에요. 1번 김주찬이 살아나갔을 때 본인이 치는 것보단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야 하는데 그게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2번 타자에 맞는 건 조성환, 황재균인데.

양승호

고민은 조성환, 황재균 두 선수가 2번 타순에 들어가면 자칫 팀 타순이 1번부터 7번까지 우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박동희

zeus 님께서 매우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격력이 다소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가르시아의 공격력 공백을 채울 타자로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누구를 지칭하기 보단 가르시아가 빠진 자리에 황재균, 이인구, 문규현, 이승화가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봅니다.

양승호

무슨 말이냐면. 롯데 팬들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 롯데가 3년 내내 공격력 1위였지만, 4위에서 더는 올라가지 못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우승하려면 공격+수비라는 겁니다. 여기에서 수비는 투수진도 들어갑니다만, 저는 냉철하게 판단해 그렇게 생각합니다. 홈런 20개 치는 타자보다 타율은 2할7푼을 쳐도 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가 팀에 1승을 가져다 준다고 말이지요.

양승호

승패에 상관없는 만루홈런보단 패배를 막을 수 있는 결정적 호수비가 우리 롯데에겐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황재균은 가르시아처럼 홈런 20개를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라고 봐요.

박동희

jhie님께선 “롯데 타자들은 화끈한 타력은 일품이나,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 등 작전수행능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하며 작전수행능력 향상에 대한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가장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제가 대학 감독일 때 전임감독님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어요. 전제로 밝히면 로이스터 감독님은 대단한 분입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양승호

솔직히 전임 감독 시절 롯데의 작전이 뭐엿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희생번트, 도루, 히트앤드런 빼고 뭐가 있었냐는 겁니다. 3가지 작전만으로 한 시즌을 치른다는 건 메이저리그 아니면 초등학교 야구부 밖에 없어요.

양승호

감 독 되고나서 코치들 미팅을 처음 했을 때 "지난 3년간 사인 낸게 앞에서 말한 세가지가 전부였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임감독님이 메이저리그 출신이란 걸 인정해야겠지요. 전 팬들께 강공일변도보다는 다양한 야구를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승호

다른 팀 감독들 만나서 이야기를 그전에도 들어보면 "롯데와 경기하면 수비하기가 쉽다"고 해요. "공격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 전체적인 수비포메이션부터 시작해 너무나 다양하지 못한 야구를 했기 때문이에요.

양승호

그 렇다고 지금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작전능력 배양을 요구할 순 없어요. 지난 3년을 단순한 야구로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말 할 수 있는 몇가지 작전, 가령 슬래쉬번트, 런엔드히트, 이런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작전을 지도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원하면 혼동을 줄 수 있으니까요.

양승호

한 가지 덧붙이면, 전임감독님이 항상 몸쪽 승부를 하라고 했는데, 사실 기본적인 이야기에요.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투수 가운데 몇명이 몸쪽 승부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어요. 지난해 우리 롯데 투수 중에서 어처구니없게 홈런 맞은 게 얼마나 많습니까.

박동희

mirr님께선 “롯데의 산적한 과제가 많다”며 그 가운데 “포스트 시즌처럼 큰 경기에서의 결정력 부재 극복”을 우선 과제로 꼽으셨습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결 국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 건 작전야구, 결국 선수들이 늘 똑같은 틀의 야구를 했다는 거예요. 정규시즌 133경기를 포스트시즌에서도 똑같이 했다는 거예요.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에요. 정규시즌과는 다른 마운드 운영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매일 공격일변도로만 하다보니까 막상 포스트시즌에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박동희

winn님은 “양승호 감독님의 부임으로 롯데 수비가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구체적인 수비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하는 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양승호

수비론이란 건,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다고 봅니다. 기본기를 충실해야 어려운 공도 잡을 수 있습니다. 수비에선 실책 하나가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수비실책은 하나라도 해선 안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저는 수비는 연습밖에 없다고 봐요. 그게 제 소신입니다.

박동희

yoon님께선 하준호의 타자 전향설에 대해 물으시는데요.

양승호

처 음 프로에 왔을 때 그런 이야기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랬어요. "사나이라면 칼을 들면 칼이 부러질 때까지 노력해보라"고요. 그러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님 투수를 계속 하겠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지금 재활 중인데요. 굉장히 좋은 투수로서의 자질이 있어요. 정신적으로 흔들렸던 건 맞지만, 코치들이 잘 다독이고 있습니다. 전 이 선수가 롯데 투수진의 미래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박동희

sim0님께선 “올 시즌 가장 기대가 큰 선수가 누군지 꼽아주십시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양승호

타자 중에선 두명을 꼽고 싶어요. 전준우와 손아섭이에요. 두 선수가 지난해 워낙 잘했잖아요. 하지만 타자는 분명히 업다운이 있어요. 두 선수가 스타가 되려면 올해도 잘해줘야 해요. 그래야 대선수의 대열에 설 수 있어요. 투수는 김사율과 고원준이에요. 김사율은 고교 때 얼마나 잘했습니까. 지난해 후반기부터 빛을 냈는데, 워낙 자질이 뛰어나고 공을 던지는 모양이 아주 좋았지요. 이제는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되면서 성실히 훈련하고 있고, 참 자랑스럽습니다.

양승호

고원준은 본인이 올 시즌 더 우뚝 서야지만,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수 있어요. 기존 선수들이 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면 우리 롯데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도 더 강해질 겁니다.

박동희

ehgu, kiki님께서 “올 스프링캠프의 훈련량이 어느 정도이고, 로이스터 감독과 비교해 많다고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공수주를 이야기한다면, 저도 깜짝 놀랏어요. 투수들에게 투구수를 물어봤을 때 모두들 의아해하더군요. 왜냐?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가장 많은 불펜투구를 한 투수가 몇 개를 던진지 아세요?

박동희

글쎄요.

양승호

30 개였어요. 그 이상으로 던지면 코치 아니 감독님이 와서 공을 빼앗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양상문 투수코치가 투구수를 조금 느렸는데도 그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좀더 보완을 했습니다. 투구수를 조금 늘렸거요. 젊은 투수들에게도 투구량을 다소 늘려줬어요.

양승호

공격적인 면에선 배팅 연습 시간을 늘렸어요. 수비부분에선 펑고 개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중요한 건 지난해와 같은 시간 내에 훈련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박동희

같은 시간 내에요?

양승호

배 팅 연습을 한다 치면, 지난해엔 피칭머신이 하나여서 타자들이 제 순서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올 캠프엔 피칭머신을 나란히 3개를 뒀습니다. 타자들이 더 많은 배팅연습을 효과적으로 하게 한 것이지요. 갑자기 훈련시간을 늘이면 부작용이기 때문에, 훈련시간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양승호

사이판에 있을 땐 정오면 훈련을 끝냈어요. 다만, 집중도는 지난해보다 높았다고 자부합니다.

박동희

uran님께선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넘어야할 가장 큰 난관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어 \려운 질문이네요.운영을 잘 해야하겠지요. 일단 중간 필승조를 확실히 구축하느냐, 거기서도 마무리를 확실히 해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않을까 싶어요. sk 보세요. 마무리로 뛸 선수들이 많잖아요. 우리 롯데는 선발보단 허리가 탄탄해야 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박동희

zxcv님께선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님이 ‘롯데 수비진 변화가 심하다’며 우려를 나타내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양승호

전임감독님의 애정 어린 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새겨듣고 있습니다. 다만, 롯데 수비를 그전보다 보강시키려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잘 새겨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동희

heys님께선 올 시즌 감독님이 의중에 둔 팀 전체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고 계십니다.

양승호

수 차례 이야기했습니다만, 보통 감독이 바뀔 때는 팀이 최하위일 때에요. 하지만, 전 반대지요. 지난해 좋았던 팀인데도 감독이 됐어요. 지난해 롯데 경기를 많이 봣는데요. 다소 어처구니없게 수비 때문에 진 걸 많이 봤어요. 지난해 4, 5월 롯데의 스타트가 나빴던 것도 수비 실책 때문에 이길 경기를 졌기 때문이에요.

양승호

코치진에게 그랬습니다. 5월까지 23승 23패를 기록하자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롯데가 69승을 했는데, 정말 초반에 수비만 잘했다면 5승을 가져갈 수 잇었어요.

전 올 시즌 롯데가 80승만 하면 플레이오플에 오르지 않겠는가 싶어요. 물론 80승은 달성하기 어려운 승이이지요. 하지만, 우린 할 수 있습니다. 4, 5월에 5할 승부를 할 수 있는 팀만 만든다면 충분히 롯데는 80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박동희

jams님께서“대체로 한국프로야구 상위권팀들은 시즌 초반부터 승수 챙기기에 들어가 여유있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합니다. 감독님께서 구상하시는 정규 시즌은 무엇입니까”
하는 매우 수준높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좋은 답이 되셨으리라 봅니다.

박동희

chao님께선 “올 시즌 롯데의 전력으로 몇 위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양승호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 롯데가 4위 이상은 충분하다고 봐요. 하지만,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뽑았을 땐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과의 소통에 집중하란 측면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양승호

전 일단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이제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건 다들 기본으로 봐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지다보니까 우리 선수들의 '준플레이오프 징크스'가 너무 큽니다.

양승호

그래서 개인적인 포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겨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롯데를 보면 우승할 팀은 아닙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겨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면 응집력이 있으니까,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박동희

감독님, 프로야구 최고의 구단 감독이 되셨는데요. 물론 기쁜 일도 많으시겠지만, 참 어려운 일도 많으실 듯합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이 언제십니까.

양승호

아 직 힘든 시간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찾아오겠지요. 최고의 구단과 최고의 팬들이니까 못하면 질타를 하시고, 잘하면 박수를 쳐주시겠지요. 개인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한 시즌 모두 즐겁게 살 순 없겠지요. 팬 여러분께서 조금 더 이해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이번 가을, 부산을 축제의 도시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웃음).

박동희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께 한말씀 해주시지요.

양승호

그냥 열심히가 아닌 죽을 각오로 올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수들과 죽을 각오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년, 열심히 응원해주십시오.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 선수, 구단 프런트 모두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박동희

지금까지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롯데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부족한 인터뷰임에도 관심 있게 '박동희 in 캠프'를 봐주신 야구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는 올 시즌을 '아름다운 정상'으로 가기 위한 도전의 해로 삼고 있습니다. 양승호 감독님과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뭉쳐진 롯데라면 언제든 가능하단 생각입니다. 양 감독님의 말처럼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다음 ‘감독과의 대화’는 2월 26일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편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