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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의 내야 구상은 1루-이대호, 3루-전준우였다.

양 감독은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감독으로서 마무리훈련 첫날을 지휘했다. 이날 양 감독은 취재진에게 "내야는 주전들을 딱 박아놓는게 좋다"면서 자신의 내야 구상을 밝혔다. 공격과 수비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게 양감독의 의중이다.

일단 이대호는 1루수로 복귀한다. "아직 본인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았다"는 양 감독은 "1루로 가는게 수비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좀더 집중할 수 있으니 본인에게 더 좋지 않겠나"며 이대호의 1루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3루 카드는 황재균이 아닌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대형 3루수로 각광을 받으며 입단했으나 이대호가 3루를 맡으며 빈 자리가 없자 지난해부터 외야수로 전업했다.

양 감독은 "대학시절 전준우를 많이 봤는데 펀치력도 있으면서 수비도 매우 훌륭한 선수였다"며 "외야로 전업한 것이 3루 수비가 안돼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 3루로 다시 올 마음이 있는지 공필성 수비코치에게 의향을 물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준우가 3루로 돌아올 경우 1루 이대호, 2루 조성환, 3루 전준우, 유격수 황재균으로 내야가 짜여진다. 이렇게 될 경우 문규현은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는 백업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야는 손아섭과 김주찬 이승화 박정준 이인구 등 자원이 풍부해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

만약 전준우가 계속 외야에 있을 경우엔 황재균이 3루를 보게 되고 유격수는 문규현이 맡는다. 양 감독은 "이렇게 되면 백업 내야수를 따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만약 3루로 돌아왔는데 수비 부담때문에 공격이 떨어지는 것은 또 안되는 문제다.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전준우는 "갑자기 얘기를 들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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