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01022073105810&p=yagootimes


 [야구타임스 | 이준목] 비시즌간 프로야구계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사령탑에 양승호(50) 고려대 감독이 선임되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한 지금, 자칫 팀 분위기에 가져올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다음 시즌 준비 체제로 돌입한다는 점에서 후속 감독 선임을 빨리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만이다. 하지만 이제껏 감독 후보군으로 한 차례도 거론되지 않았고, 아예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인물이 갑자기 등장했다는 점에서 야구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양승호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와 LG 감독대행을 거쳐 2007년부터 최근까지 고려대 감독을 역임해왔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군에서 정식 감독으로 온전히 한 시즌 이상을 이끌어 본적은 없다.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구단 사상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 구단이다. 그러니 사실상 프로무대에서 검증할만한 경력이 없고 자이언츠와의 연결고리도 미약한 양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급하게 선정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인물도 인물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구단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철학에 있다. 롯데 구단이 로이스터 감독에게 자이언츠의 미래를 맡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 (여론의 반응이야 어찌됐든) 포기할 수도 있다. 양승호 감독 역시 로이스터만큼 하지 못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문제는 이러한 감독 선임을 비롯한 일련의 팀 개편과정에서, 롯데 구단이 치밀한 기획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다. 돌이켜보면 로이스터 감독이 처음 한국무대에 등장할 때도 예상을 벗어난 '깜짝 인사'였다.

자이언츠는 당시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갈림길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강병철, 백인천 감독 등 국내 프로야구에서 인정받았던 베테랑 감독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감독들의 무덤'으로 전락한 자이언츠는 무언가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한정된 국내에서의 인재풀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싶었던 롯데 구단의 눈에 들어온 인물이 바로 로이스터 감독이었다.

자이언츠가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치밀한 내부 검증에 의한 선임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로이스터 감독은 자이언츠 감독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야구계에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었다. 미국무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잔뼈가 굵기는 했지만, 지도자 인생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처음 자이언츠 감독 후보군으로 떠오른 것도 당시 지바 롯데 감독을 맡았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던 신동빈 구단주에게 강력하게 추천을 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발렌타인 효과'로 불리며 일본야구를 흔들었던 지바 롯데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싶었던 자이언츠 구단은 파격적인 외국인 감독 선임을 선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단장과 프런트 등 현장 실무자들도 배제되어 있었고,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후에야 자세한 내용을 알았을 만큼 사실상 그룹 고위층 차원의 의지로 추진된 인사였다.

당시 바닥을 찍고 있었던 자이언츠로서는, 사실상 외부 추천과 구단주의 의지만으로 결정된 외국인 감독의 영입은 어찌 보면 '모 아니면 도' 식의 도박에 가까웠던 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자이언츠는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이후로 구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첫 3년 연속 PS진출을 달성했고, 성적과 인기 면에서 모두 구단 역사상 최고의 중흥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자이언츠가 단기전에서 매년 미끄러지는 양상을 거듭하면서 구단 관계자들의 인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야구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분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이 팀의 운영방향을 놓고 구단 관계자들과 이견을 나타내면서 초기의 밀월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 기간을 이례적인 1년 단기로 한정하면서 사실상 롯데 구단의 마음이 떠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초창기 "4강에만 갈수 있는 팀을 만들어 달라"던 롯데 구단은 2년이 지난 후 "이런 좋은 전력에도 왜 우승을 하지 못하느냐"며 로이스터를 몰아붙였다. 표면적으로는 '4강 진출에만 안주하며 로이스터 야구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해가 갈수록 선수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발언권이 강해지고 다루기 어려워진 로이스터 감독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로이스터 야구는 단기전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로이스터가 단지 우승을 못해서 이제까지의 성과를 부정해야한다면, 처음부터 그를 영입한 그룹 고위층이나 구단 프런트 측에서 과연 로이스터 야구에 대하여 어떤 기대치와 비전을 가지고 있었는지부터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승을 노린다는 팀의 후임 감독으로 과연 변변한 프로무대 경력도 없는 지도자를 선임한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도 필요하다.3년 연속 PS진출을 이끈 지도자도 버림받는 마당에, 변변한 경력도 없는 양승호 감독 정도는 언제든 구단의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는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스포츠다. 돈만 많이 들이고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고 금방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1~2년 만에 새로운 팀이 금방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거대한 조직도 리더 한명의 영향력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자이언츠 선수단은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로이스터가 자이언츠에 머문 시간은 3년뿐이지만, 롯데 구단은 무려 18년간이나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기간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3년 이상 꾸준히 가을잔치에 나가본 것도 로이스터 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시간동안 정작 롯데 구단 고위층과 관계자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로이스터가 롯데 구단 고위층들에게 남긴 마지막 교훈은, '리더는 결코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으며', '좋은 조직은 사람을 쉽게 쓰고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 야구타임스 이준목[사진=롯데 자이언츠]



 역시나 이 양반들은 우승할 의지가 없다는 게 이번 인선을 통해서 자명해졌지요.

 관중들만 적당히 들어오면 소비재 위주의 롯데 관련상품 적당히 팔아먹으면서 말이죠. (롯데란 기업 자체가 원래 그런 기업이니까요.)

 계약기간 3년 잡은 것도 로감독 1년에 들일 돈 싼 맛에 써보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설령 내년 이맘때 4강에 들지 못하더라도 또 구구절절 이렇게 변명할 것이니

 "이제 계약 첫 해라고." 뻔한 드립 날리겠지요.

 예전 암흑기 시절, 외야석 뒤편에서 자전거가 오고가고

 전광판 뒤에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삼겹살을 구워먹는 모습을 벌써 잊었나 봅니다.

 아니,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게 더 낫겠네요. 이 미친 프런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