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양현종이 도마위에 올랐더군요
- 작성일
- 10-09-07 10:02
어제 광저우엔트리가 발표된 후,
어느정도 미필도 배려하면서 적절하게 Best가 구성된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어 큰 소란은 없었습니다만...
옆집도 그렇고.. 다음이나 네이버같은 곳도 그렇고 소소한 논란들이 있네요.
그중의 한 명이 양현종 선발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에서는 다른 곳들에서 얘기하는 의견들과 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 제 생각을 한 번 올려봅니다.
일단,
양현종 선발에 이의를 제기하는 많은 의견들의 전제사항은 '전문 좌완 불펜이 없다'라는 것이죠.
저도 이 전제사항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본이나 대만 등 쉽지 않지만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대를 상대할때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상대 좌타자를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믿음직한 좌완불펜이 무척 필요한 법인데, 대표팀에서 그런 역할을 할 선수는 뽑히지 않았죠.
봉중근선수는 선발형투수고, LG팬들 의견에 따르면 몸이 늦게 달궈지는 체질이라 불펜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양현종선수는 제구력이 불안하기도 하고, 불펜으로써는 좋은 모습 보이지 못했기에 박빙의 위기상황에서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여기까지는 동의합니다만...
그 대안으로 봉중근-양현종 중 한 명을 빼고 권혁을 넣었어야 한다는데에는 동의하지 않네요.
봉중근-양현종 둘 다 필요하고 선발로써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완쪽에 윤석민-송은범이 있지만 이 투수들은 후반기이후 선발 등판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특히 송은범선수는 최근에 불펜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불펜으로 중용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하구요.
어찌됐든 스리랑카-홍콩-필리핀을 상대로 선발등판할 선수가 필요한데,
양현종선수은 이런 팀을 상대로한 필승카드로써 필요한거죠.
아무리 상태가 안좋다 하더라도 한국 1개 고교팀 수준으로 평가받는 팀이 상대인데, 양현종-김명성 정도도 부족함이 전혀 없죠.
그래서 저도 권혁선수와 같은 좌완불펜 스페셜리스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자리가 양현종 대신이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어제 의견을 냈던것처럼 외야 발빠른 톱타자형 중견수로 뽑힌 3명중 한 명이 빠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인 것이구요.
김강민은 유일한 우타외야수니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종욱-이용규는 암만 생각해도 무척이나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인데 굳이 중복해서 뽑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이종욱-이용규보다 현재 페이스도 좋고 수비도 좋다고 평가받는(단지 국대 경험에서만 딸리는) 김강민이 주전으로 나선다면,
두 선수 모두 벤치에 앉아 있게 되는데... 솔직히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가지는...
시즌후 치뤄지는 아시안게임은 스토브리그동안 몸관리가 중요한 프로선수들에게는 무척 부담이 될 수 있는 대회입니다.
과거 사례만 보더라도 스토브리그동안 치뤄지는 이런 대회들때문에 다음해 농사를 망친 전례가 꽤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이런 스토브리그에 치뤄지는 대회는 아무래도 야수보다는 투수가 더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큰 부담이 주어질 수 밖에 없는 투수진들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기 위해 투수를 많이 데려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22인 엔트리였을때도 투수 10명 야수 12명의 엔트리를 주장했었구요.
엔트리 2명이 늘어났다면 투수 11명 야수 13명정도로 꾸렸어야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런 측면에 있어서도...
투수 슬롯 대신 야수 슬롯을 하나 줄여 꼭 필요한 '좌완스페셜리스트'를 데려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투수 슬롯인 '양현종'선수 대신 데려가는 것보다는 말이죠.
뭐.. 조범현 감독이 어느정도 경기구상을 가지고 팀을 구성했겠지만,
기사를 보니 기술위원들도 '투수 10명은 너무 적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제시한 모양이지만,
조감독의 의중에 따라 투수진은 10명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하니...
일단은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해줘야겠지만,
그래도 최종명단을 제출하는 9월 30일까지는 얼마든지 엔트리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 사이에 신중한 고려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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