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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링히트의 기본 조건중의 하나는 잘 아시다시피 최소 4안타입니다.

한경기 4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들은 심심치않게 나오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싸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싸이클링 히트는 4안타를 치면서 그 4안타를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으로 골고루 구성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기록하기 까다롭죠.

따라서 싸이클링 히트라는 기록은 1~2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하는 진기록의 가치를 지닙니다.



어제 이성열 선수도 4타수 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종류도 나름 골고루 기록했죠.

안타. 2루타. 그리고 홈런 2개.



싸이클링히트가 진기록이기에 싸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챤스를 잡은 선수들은 때로는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러 느슨한 주루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2루타가 하나 부족한 상태에서 나선 타석에서 단타성 타구를 치더라도,

경기조건(팀이 박빙이거나 절박한 상황)만 허락한다면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횡사하기도 합니다.


또한 단타가 하나 부족한 상태에서 나선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성 타구를 치더라도...

역시 경기조건이 허락한다면 슬슬 뛰어 1루까지만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싸이클링안타를 기록하기 위한 희생이지요.



어제 안타, 2루타, 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선수에게

싸이클링안타를 기록하기 위해 필요한건 3루타였죠.

당시 상황은 8:1 일곱점차로 앞서고 있는 9회초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큼지막한 초대형 장외홈런을 날렸죠.



자.. 이 경우는 위에서 들었던 예의 후자에 해당합니다.

싸이클링히트에 필요한 루타보다 더 큰 루타를 기록한 예.


즉... 선수가 원하면(?) 루타를 줄여 싸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단 얘기죠.



어제 이성열선수가 마지막타구를 홈런으로 만들었더라도..

홈베이스에 들어왔을때 3루까지만 밟은체 홈을 밟지 않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면 아웃이 되어 홈런이 아닌 3루타로 인정됩니다.

이성열선수의 홈런으로 루상에 있던 주자 한 명이 들어와 이미 한 점이 더나서 9:1

뭐.. 이성열선수가 3루타를 선택하더라도 팀의 승패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황이었죠.



일본에선가 MLB에선가 실제로 이런 상황이 있었다 들었습니다.

싸이클링히트를 위해 마지막타석에서 3루타가 필요했던 어떤 선수가 홈런을 날리고 3루만 찍은채 홈을 밟지않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하지만 이 경우 상대팀이 어필해야만 아웃이 되어 3루타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 때 상대팀이 알면서도 괘씸해서(?) 어필을 하지 않아 홈런으로 인정되어 결국 싸이클링히트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



어제 8회말까지만 보고 퇴근하는 덕분에 9회는 보지 못해서...

이성열선수가 홈을 밟았는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네요.




누적 스탯에서 홈런 1개의 가치가 더 큰지.. 홈런 1개 희생하더라도 평생에 싸이클링히트 한 번이라도 기록했음 <- 이게 큰 지는 가치판단의 나름이지만...

아직까지 '1992년 임형석의 싸이클링히트'를 기억하고 있는거보면...

확실히 싸이클링히트의 임팩트도 크기에...


퇴근하고 하이라이트를 보니 홈런을 또 하나 친걸 보자

'싸이클링히트 노리고 홈 밟지 말아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뻘글 올려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