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두산 경기 보면 참 답답하죠.

그래도.. 투수들은 어느정도 잘하고 있는데... (어제 용찬이 블론만 빼면... ㅠ.ㅠ)



타자들이...

상대투수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스탯상으로 신인급 또는 B급 선발투수들을 상대로도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이거나...



또는 출루는 죽도록 하면서 점수를 못내는... --;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 로페즈한테 6회까지 10안타인가? 때려내고 꼴랑 1점 뽑았었는데...

그날 경기시작전부터 조짐이 왠지 그럴 듯 해서...

일부러 득점권타율(주자 2루 이상 있을때) 한 번 세면서 봤죠.



왠일인지.. 가장 첫번째 득점권 챤스에서 현수가 안타치길래...

어라? 이건 내 예상과 틀린데... 라며 지켜봤는데...

역시나... 그 이후 총 8차례의 득점권 타석에서 연속 범타를 치더군요.


9타수 1안타면 타율이 1할1푼정도 되나요?


7회 2사 2, 3루인가? 여튼 손시헌타석때.. 이 경기에서 10번째 득점권 타석이 왔길래...

챤스 10번에 2번도 못치는 야구면 TV 꺼버리려 했더니.. 다행히도... --;



평소에 그런 선수들이 아닌데...

득점권 상황에서 그리 맥없이 물러나는걸 보면 확실히 집중력부족인듯 싶더군요.



주루플레이에서도.. 목-금-토 어이없는 도루사 3개가 나왔는데...

뭐.. 이종욱-오재원-고영민이 뛰다 죽는거야 원래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니.. 뛰다 보면 죽을 수도 있는거고 그러려니 할 텐데...


지난 목-금-토에서는 손시헌-김현수-최준석이 차례대로 도루하다 죽는...

게다가.. 세 번 다 흐름상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도루사로 분위기를 넘겨주거나 망쳐버리는...



목요일 손시헌 도루사는 아직도 그 상황에서 왜 뛴건지 이해가 안되고..

금요일 김현수는 아무래도 현수가 볼카운트 착각한것 같고..(2-2인데.. 2-3인줄 알고 뛰어버린... --;)

토요일 최준석은 투볼에서 히트앤드런이었는데... 헛스윙 나와 죽은거니.. 이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저런 볼카운트 착각에 어이없는 미스 플레이가 나오는 것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또한.. 안타든 볼넷이든 루상에는 무수히 출루하면서 점수를 못내는건...

후속타자들의 팀을 잊은 듯한 배팅도 한 몫 하는 것 같구요.


무사에 1루 또는 2루에 주자 나갔을때,

번트 댈 때 빼고 후속타자가 범타 치더라도 2루 또는 3루로 보내는 진루타 치는 걸 거의 본 기억이 없다는... --;



정말 강팀들, 또 집중력 좋은 팀들 보면...

경기상황, 공격상황에 맞는 배팅을 참 잘하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예를 들어 무사 2루에 있을때는 굴리던 띄우던 무조건 1-2루간으로 굴리는게 정석이죠.

설사 아웃되더라도 2루 주자를 3루로 보낼 수 있을테니...

하지만 이 상황에서 타자들은 고집스레 3-유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



이 역시 집중력 부족이 아닐까 생각해요.

집중력이 떨어지니... '이 상황에서 내가 정확히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거겠죠.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아무래도 무더위 때문이겠죠.

선수들도 사람일진데...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



또한.. 그동안 우리가 워낙 ctrl C & V 라인업을 써왔던지라...

전체적으로 주전들의 체력도 좀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싶은...

특히.. 양의지같은 선수는...

안그래도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포수포지션인데... 게다가 풀타임 시즌 첫 해인데 거의 안빠지고 그동안 너무 고생했죠. 여름들어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걸 보며 '그래.. 힘이 달릴만도 하지'라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 측면에서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건 바람직한 일이었다는 생각이네요.


주전들 체력 비축도 해줄 수 있고...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비축된 선수들 쓰면 그만큼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테고...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를 선보이던 야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테고...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번 시즌.. 8개구단 전체중 베어스가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야수들의 뎁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팀이라면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있거나 2군에 가 있어야 하는..

예를 들어 임재철-민병헌-김재호-용덕한(최승환) 등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도 있고, 나이도 창창한 선수들이 출전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베어스 야수진의 뎁쓰죠.


무더운 여름..

이런 베어스가 가진 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선수들 골고루 활용하며 무더운 여름을 나는 운용의 묘도 살리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선수들 개개인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건 감독과 코치님들일테니..

알아서 지혜롭게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올해는.. 우승해야되요. ㅠ.ㅠ



전체적으로 '곰'이라는 동물 자체가 더위에 약한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더위 먹은 곰이 되지 말고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는 곰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