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이 그겁니다. 왜 야구선수가 일반일보다 훨씬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감당해야하는 거죠?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어쩌구 저쩌구하는 그런 캐치프레이즈 때문에요? 좀 기가 찹니다. 비단 야구선수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는 뭔가 연예인, 운동선수 이런 사람들한테 정말 지나칠 정도로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직접적 연관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프로구단중 단 한곳이라도 야구와 그 관련 행위로 흑자를 내고있는 구단이 있습니까?

야구구단들이 적자나니 야구팀 접겠다고 나온다면... 그래 야구행위로 돈을 못버니까 접는게 당연하지 그러시겠습니까?

구단이 1~2백억이 넘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구단을 운영할때 그것을 두고 야구팬들이 항상하는말이 사회환원과 기업이미지등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야구선수들이 억대의 연봉을 받고 fa로 수십억의 큰돈을 만질수 있는것은 단순히 선수들이 잘나서가 아닙니다.
기업들이 적자를 감수하고 구단을 운영해주고 외국인선수들로부터 보호해주고 관중들이 응원해주고 국제대회 나가서 성적 좋으면 군면제까지 해주고...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문구가 웃기게 보이십니까?
저는 전혀 웃기지 않습니다. 저역시 야구장에 아이들을 데려오는 가족들이 부러워 보이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를 데리고 야구장에 가고 싶거든요
그리고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불법도박과 병역비리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선수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나칠정도로 가혹한 잣대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껏 많이 관대했죠

가혹한가 아닌가는 아직 처벌 수위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일단 공인이라는 근거는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야구인이라는 직업윤리차원에서 야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도박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는 생산적인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도박이 야구의 승부조작과 같이 야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지 간접적인 관련도 없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논리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야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기업도 있고 기업이미지제고를 노리고 들어온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야구단 운영을 사회환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야구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기업이 야구판에서 여전히 떠나지 못하는 이유와는 별개로 야구판 내에서 그들의 가치를 그만큼의 돈으로 인정받기 때문이지 그들이 무슨 사회의 리더나 공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때문은 아닙니다.

야구나 방송과 같이 개별 대중이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종은 경우에 따라서 좀 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부분에서이지 공인을 잣대로 삼아가며 절대적인 부분에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인으로서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인정되기때문에 법적인 처벌외에 야구판 내에서 처벌은 받아야겠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야구선수로서의 직업윤리차원에서의 처벌이어야지 공인이기때문에 처벌을 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되겠죠.

팬들이 성원을 보내고 아이들을 경기장에 데려오는게 선수들이 인격이 뛰어나고 품행이 방정해서 타의 모범이 되기 때문인가요? 아니죠. 그들의 플레이가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야구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실력 외적으로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행실까지 보인다면 그것을 칭찬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실제 그들이 받아야 할 비난과 처벌 이상을 가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선수들은 그들이 받는 응원과 댓가로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있죠. 일단 그걸로 등식은 끝이 나는 겁니다.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로 매도된 경우를 얘기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별 처벌없이 관대하게 넘어갔던 선수들밖에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삼성에서 도박때문에 방출된선수가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수준이상의 처벌을 받았던가요?

저는 제 아이에게 실력만 있으면 도덕성은 상관없으니 그냥 즐겨라... 라고 얘기하지 못하겠습니다.

자꾸 '공인' 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얘기하시는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공인'은 '유명인'을 뜻하는것입니다.

만약 야구선수들이 '공인' 이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로 매도된 사례가 있다면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병역비리, 간통, 폭행, 도박등 지금껏 대부분 관대하게 넘어갔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 돈의 가치를 인정받을수 있는 야구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그들의 실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공인과 유명인은 구별해야합니다. 유명인의 범주에는 도저히 한 범주에 넣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기때문에 유명인=공인이라는 개념으로 토론을 시작하면 토론은 커녕 싸움밖에 안 납니다.

그리고 야구인이라고 해서 병역비리, 간통, 폭행, 도박등의 사법적인 처벌에서 이득을 본 적은 없습니다. 혹 그것이 직장내의 처우와 관련된 것이라면 사법적인 처벌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처벌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없이 부당한 사유로 직장내에서 차별을 한다면 그것 또한 처벌의 대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우스테이크 님의 말씀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토론이 되기위해서는 흥분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인과 유명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공인'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해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공적인 일을 하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공인'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야구선수를 '공적인 일을 하는사람' 취급했다고 표현하시는것은 말꼬투리 잡는것입니다.
사람들이 야구선수에게 사용하는 '공인'은 '유명인'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죠

그리고 범법행위로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에게 어떤식으로든 손해를 입혔다면 그에대해 징계를 하는것은 아무문제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단어가 가지는 힘은 매우 큽니다. 공인의 의미를 알고 썼든 아니든 그 단어 자체가 가지는 힘으로 토론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듭니다. 그냥 '야구선수의 직업윤리 차원에서...' 라면서 토론을 시작하는 것과 개념을 혼용해서 '공인으로서...' 라면서 토론을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결론을 도출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공인과 유명인을 구분한다면 그냥 구분해서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범법 행위로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에게 어떤 식으로든 손해를 입혔다면 그에대해 징계를 하는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행위'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아니 그냥 포괄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위험한 개념입니다. 저 역시 야구선수들이 야구판 내에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개념을 끌고 오면서까지 처벌을 강요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공인과 유명인의 단어 얘기는 지금 그 단어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지금 토론에만 국한시켜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용하고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사용하는지는 관심없고 그냥 '단어' 그 자체만 문제 삼으신다면 그것을 가지고 더 얘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개념을 끌고 오면서까지 처벌을 했던 예가 있다면 그 예를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껏 프로야구에서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또 '범법행위로 손해를 입히고 그에대해 처벌하는것'이 그렇게 포괄적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그것을 넘어서 위험한 개념이라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무리한 처벌을 하지도 않고 대부분의 경우 그냥 덮고 넘어가는 kbo 현실에서 지금 처벌의 수위가 높다라거나 야구선수라 상대적으로 불합리할정도로 처벌을 받는다는 얘기를 해야되는지 의문입니다.

어차피 야구는 영화와도 같아서 관객들이 그 배우가 도박을 했는데 나는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는 도저히 못 보겠다고 불매운동을 한다면 그 배우는 자연스럽게 퇴출되겠죠. 하지만 그것마저도 불매운동이라는 형식적 틀을 유지하는 것이지 협회가 영화에 출연해라 마라 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협회 차원의 징계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죠. 구단자체의 징계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또 비슷한 류의 일을 저지른 선수들이 다른 징계를 받게 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구요.

에고... 자러가야하는데... ^^;; 저도 막상 댓글을 적어놓고 그 부분이 걱정은 되더군요. 영화와 야구는 소비형태가 다르니 개별 영화를 불매운동하는 것과 야구는 좀 다를테니까요.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렸을때는 일단 공인은 피하고 직업윤리차원에서 이야기하자는 앞으로의 바탕을 깔아놓는다는 의미였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길어졌네요.

일단 검찰의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러고나서 이야기를 해야 불매운동이 되었든 처벌이 되었든 구체적인 이야기가 될 거 같네요.

예전에 위대한, 윤승균 논쟁에서도 언급되었던 얘기인데, 나중에 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같이 야구장에 갔던 자녀들이 '나 저 선수가 너무 좋아. 저렇게 되고 싶어'라는 말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물론 인터넷 도박이 퍽치기나 강간과 같은 중범죄와 비견될 사안은 아닙니다만,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되는 사람일수록 그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 혹은 모범은 보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이 드네요. 좀 다르게 얘기하면, 그 선수들 자체는 일반 대중과 다를바 없는 자연인이기에 어떤 선택을 하건 본인의 판단에 따를 일이지만, 선수를 관리하는 구단은 좀 더 엄격한 직업 윤리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정리차원에서...

제가 일단 본문을 적은 이유는 구체적인 처벌의 수위를 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앞으로 검찰의 수사결과들이 나온 후에 처벌 수위에 대해서 토론을 할때 공인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토론을 하기보다는 야구인의 직업윤리 차원에서 논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난 이야기도 하고 예도 들고 그랬습니다.

일단 A.Pujols 님과 한우스테이크 님의 이야기가 너무 앞서 나가신 것 같아서 제가 썼던 첫 댓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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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가 아닌가는 아직 처벌 수위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일단 공인이라는 근거는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야구인이라는 직업윤리차원에서 야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도박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는 생산적인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도박이 야구의 승부조작과 같이 야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지 간접적인 관련도 없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논리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야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기업도 있고 기업이미지제고를 노리고 들어온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야구단 운영을 사회환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야구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기업이 야구판에서 여전히 떠나지 못하는 이유와는 별개로 야구판 내에서 그들의 가치를 그만큼의 돈으로 인정받기 때문이지 그들이 무슨 사회의 리더나 공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때문은 아닙니다.

야구인 야구 이나 연예인 방송 과 같이 개별 대중이 아닌 일반 공중을 상대로 하는 직종은 경우에 따라서 좀 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제한적이고(+) 상대적인 부분에서이지 공인을 잣대로 삼아가며 절대적인 부분에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인으로서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인정되기때문에 법적인 처벌외에 야구판 내에서 처벌은 받아야겠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야구선수로서의 직업윤리차원에서의 처벌이어야지 공인이기때문에 처벌을 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되겠죠.

마지막으로... 도박도 도박 나름입니다. 도박도 죄질에 따라서 처벌의 형태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죄질이 드러나지 않은 이상 출장정지니 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단 자러;;; 다들 좋은 꿈 꾸세요. ^^;;;

많은 팬들의 롤모델이 되는 그들이기에 공인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들도 그것을 원하구요..

야구선수라는 공인들에게도 엄격하면서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진짜 공인들에겐 왜 그리 아량이 넓은건지??;;;;

야구선수에게도 엄격하고, 그들에겐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게 맞는것이겠죠..

그런데 오히려.. 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비판만 많이 받다뿐이지(솔직히 일반인들에 비해 비판을 많이 받는지도 모르겠고) 형량은 비교가 안되죠. 위대한 건도 그렇고.. 윤승균도 그랬나? 정수근도.. 분명 일반인이면 최소 몇개월에서 몇년 살다나올 일이 선수들이나 연예인의 경우엔 형기가 확 줄어들더라는..

나름 용기있게(?) 이 글을 쓰기는 했지만 저도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말씀드린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