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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장성호 선수의 틀드는 모험성이 짙죠. 현재 폼에 대해서는 기다리자는 입장이구요. 일주일도 안지났습니다.

손목이 안좋은 걸로 아는데, 대전구장을 쓰면서 장타율이 450정도까지 살아나지 못하면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쉬면서 손목이 얼마나 회복되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현재 선구안, 컨택도 좋지 않지만 그건 선수 클래스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주리라고 봅니다. 문제는 장타입니다.

논의를 진행시키기 전에 일단 한화는 야수가 필요했고, FA 영입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전제를 깔아두겠습니다.

한편, 이 틀드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두가지.

우선은 내년에 꼭 필요하다고 해놓고는 다급함을 노출하면서 결국은 팀내 주전급 선수를 내줬다는 겁니다. 내년까지 가도 좋다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야 했습니다. 처음에 장성호 트레이드설이 나왔을 때는 기아쪽에 불리한 입장이었는데 어느 새 입장은 한화가 목매단 것처럼 바뀌어버렸죠. 한대화 감독의 언플은 수준이하였고 마지막 카드 결정과정도 미흡했습니다. 

진짜 타자가 필요해서 안영명과 김다원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해야했다면 다른 팀과도 카드를 맞출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의도를 비춰서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야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기아가 두산과 트레이드 한다는 루머에 쉽게 핵심 선수를 보내준 겁니다.

그냥 쉽게 따져도 기아는 쓰지않던 선수 3명을 주고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 2명을 얻어간 겁니다. 속터지게도요. 더군다나 그 쓰지않던 선수 3의 나이가 더 많다지요? 유망주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가 1군 제외 선수 3명. 기아가 정말 협상을 잘 한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한화가 정말 협상을 못했습니다.

두번째로는 한대화 감독은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고 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기둥투수를 내줬다는 겁니다. 안영명의 팀내 입지는 가볍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팀내 선후배들에게 신임이 두터웠고 성실한 선수였습니다.

최근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에는 그 트레이드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장성호 선수가 타이거즈에서도 고참으로서 팀 캐미를 이끄는 타입은 되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안영명은 그게 가능한 선수였습니다. 이제 투수 중에 누가 그 역할을 하나요? 전 쉽게 떠오르지 않네요.

게다가 카페얀의 부진 속에서 롱릴리프나 땜빵 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도 하나 줄어들은 셈이죠. 때맞춰서 양승진, 김혁민 폼도 나쁘니 선발진 구멍이 커 보이고 불펜진 부담도 커지고 있죠. 윤규진의 부상으로 인한 말소는 업친데 덥친격.

이런 상황이 연이어 일어난 불운도 있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트레이드 결정 시점이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더 길게 봤어야죠. 마침 롯데와 엘지는 팀이 가진 진짜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네요. 한화가 따라잡기 정말 힘든 팀이 되어갑니다. 한대화 감독은 올해 롯데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한마디 덧붙이자면, 좌현진우원상 님 말씀대로 올해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한대화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겁니다. 한감독이 안영명을 택한 건 그가 군대를 가면 자신의 임기에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고. 

예전에 미흡하지만 경험을 쌓는다라는 면에서 좋게 보이던 것들도 이제는 좋게 보이지 않네요. 그것들이 단지 실전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독이 당장 이기기 위해 요구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요. 

경기진행에 있어서도, 흠.... 감독님. 좀 여유를 가지시죠. 아니면 최소한 여유없음을 쉽게 팬이나 타팀에 드러내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