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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작년 재작년 야구가 떠오르더군요. 1-2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불펜에 쓸만한 투수 다쓰고 연패로 가는... 

그런 상황에서 짜투리 투수들을 써가며 전력을 비축하는 야구를 선동렬 감독이 참 잘하죠. 다만, 가끔은 주축 타자들도 다 빼서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니까 장단이 있구요.

한점 더 실점해서 2점차가 되고 정재훈이 한화타선을 틀어막을 땐 또 이런 식으로 지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휴식일을 앞둔 경기도 아니고 일주일을 시작하는 경기를 이렇게 진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라고.

근데 확실히 어제는 한화쪽으로 운이 따라준 경기였습니다. 히메네즈가 그런 식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절대 못잡았겠죠. 옆동네 눈팅해보니 히메네즈 부상 때 한화 측 응원단에서 먼저 히메네즈 격려 응원을 해줬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창화신!!

또 하나는 임태훈의 부재입니다. 한화전 저승사자. 별명이가 홈런 하나 친 게 임팩트 있지만, 임탠은 직구 하나만으로 한화 뻥야구를 3이닝 이상 잠재우던 투수입니다. 감탄하면서 그리고 울화통 터뜨리면서 많이 신인 때부터 많이 감상했죠-_- 그런 임탠이 빠진 두산 불펜진의 무게감은 확실히 예전같지 않아 보였는데 나중에 보니 33이가 남아있더군요. 

오선진의 이종범스러운 플레이로 한점을 따라붙었을 땐 이겼다라고도 생각했어요. 그 순간 불펜진은 한화가 오히려 앞서보였거든요. 근데 만루찬스를 날리고 또 졌다고 생각했어요. 두산은 그런 틈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강팀이니까요. 

그리고 터지는 정현석의 멋진 수비. 33 이가 내려가고 두산의 불펜진이 소진된 상태에서 경기는 이미 결정이 난 셈이었죠. 많이도 왔다리갔다리 했네요.-_- 어제 엠브이피는 단연코 정현석입니다. 광민이가 거기서 타점을 못올렸어도 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보니까요. 물론 갠적으로는 넘넘 좋아하는 선진이의 멋진 주루에도 점수를 주고 싶네요. 두산전 이대수 선수는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는데 밀리던 분위기를 한화 쪽으로 가져온 것은 오선진의 멋진 플레이들이었으니까요.

그렇게해서 경기를 잡고 또 재작년 야구를 생각했습니다. 08년 유난히도 역전승이 많았던 시즌이었어요. 와 진짜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가! 하고 설레였었습니다. 그러다 올림픽 이후 힘을 소진한 모습을 보였었죠 ㅠㅠ 역시 짜내는 운영으로는 시즌 내내 버틸 수는 없구나 느꼈어요.

경기가 끝나고 한대화 감독님이 인터뷰할 때 캐스터가 연승을 언급하며 질문을 했어요.  우리도 4강 갈수 있다! 같은 멘트를 유도하는 질문이었는데 한대화 감독이 한 말은 이런 경기도 이겨봐야 경험도 쌓인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약한 전력 속에서 내일을 조금씩 준비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은 표현으로 느껴져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시즌 전 말씀하셨던 것처럼 두산이라는 강적을 한 번 귀찮게 한거죠.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 한화팬들은 너무 잘 알거에요.

현재 한화의 10일간 성적은 한화의 100% 이상이 발휘된 효과입니다. 불안요소가 참 많고 특정선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긴 시즌을 볼 때 굉장히 큰 약점입니다. 현진이가 지난 겨울 쉴 수 없었다면, 또는 태완이의 부상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하기 싫네요. ㅎㅎ 다만 하위권 팀이라도 강팀 상대로도 끈질기게 승부해서 가끔은 경기를 잡아주고, 전체적으로 40%근처의 승률은 유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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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현 선발 상황에서 한화 불펜은 지금 과잉이라고 생각합니다. 데폴라를 선발로 돌리는 방안은 이미 안영명이 2군 내려갈 때부터 예상가능했던 선택이었습니다. 뭐 첫 경기였으니 데폴라에게 기회를 더주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용병이 조금만 힘을 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카페얀과 데폴라가 계속 부진하다면 누구를 선발로 돌려야 할까요? 감독님의 선택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