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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밸런스 문제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시즌 전 올림픽 때부터 걱정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게 아직도 별론가봅니다. 

문제는 류현진 자신이 아직도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 법을 잘 모르는 거 아닌가하는 거에요. 그리고 3경기나 지났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느리구요. 한두경기야 시즌 시작하면서 몸이 덜 풀려 좀 얻어맞을 수도 있는데 오늘은 좀 잘던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현진이 투구에 문제가 생기면 한용덕 코치의 도움을 받곤 했죠. 이번엔 한용덕 코치도 발견하지 못했나보져?

하여간 로이스터, 양승호 감독 대립에서도 보이지만, 코치관이 많이 다릅니다. 이건 공부하면서도 많이 느끼곤 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지도교수님이 무척 챙겨주셨죠. 어느 거 연구할 때, 내가 어디까지 아는지,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 그 연구를 하기 위해 어떤 테크를 타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시죠. 물론 연구실 내에 선배들도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을 와보니 따로 그룹연구실이 있지도 않고, 이제서야 깨닫는 건데 지도교수가 저를 학생으로 인지하기 보다는 연구하는 인력 정도로 생각을 하시더군요. 물론 저는 그 댓가로 돈을 받구요. 따라서 제가 능동적으로 해야 합니다. 장단점이 있죠. 맨땅에 헤딩해가며 배우는 동안 쌓는 경험이 비슷한 어려움에 쳐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거든요. 다만 그 터득하는 과정이 길고 지루하죠. 

갑자기 김병현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김병현이 미국을 가서 마이너에 있던 기간은 반년. 이미 미국에 도착했을 때 완성된 투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각 마이너 계단 한번 밟고 바로 메이저 직행. 직행 이후에도 통하는 구위. 근데 그 당시 김병현의 투구폼은 자신의 이론과 고찰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우수한 한국의 코치들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었다지요. 

그래서 조금씩 자기가 가진 폼을 갉아먹다가 작은 부상 이후에는 급격히 잊어버리고 기량 하락. 지금에 와서 김병현은 열심히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그건 박찬호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허리 부상 이후에야 투구라는 것에 눈을 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류현진이라는 투수도 그런 단계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작년에 왜 잘던진 건지, 그게 지금이랑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반대로 말하자면 한단계 올라서기 위한 성장통이 될지도 모르죠. 어차피 팀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지금 그런 문제가 나타나서 더 다행인지도 모르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