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김기태 LG감독의 이상한 대타교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들이 난무하더군요.

뭐 본인이 입을 열지 않았으니 쉽게 이럴거라고 넘겨짚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여러가지 팩트를 두고 봤을때,

그 교체가 이해할 수 없다라는 건 공통적인거 같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관점은,

먼저, 야구적이지 않다는 거... 3점 차이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선택할 선택지가 아니라는 것.

특히 무수한 대타요원을 두고 투수출신 갓 신인을 타석에 올리는 건;

다음으로 선수에 대한 문제... 확장 로스터 이후 올라온 투수 신인일텐데 아직 1군데뷔도 없는 선수를

타석에 세운것;



저는 김기태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넘겨짚지는 않겠습니다만,

과연 저 행위에 모종의 메세지가 담겨있지 않다면, 감독자격이 없는 것이겠죠.

감독은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하는 조타수이자, 야구를 팀의 스포츠로 만드는 지휘부입니다.

전혀 야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작전은 야구에 대한 이해와 자격을 의심케 만드는 것이겠죠.



만약 무슨 메세지를 던진다는 의미였다면 더 기분 나쁩니다.

감히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야구를, 오로지 "감독의 게임"으로 보고 있는게 아니냐 하는 겁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그 과정과 결과는 팬의 즐거움으로 바쳐져야 하는 것이죠.

감독은 그 과정에서 선수가 좀 더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하거나 동기부여를 하거나 목표를 가지게 하는

그런 역할을 수행할 뿐이죠.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야구는 선수의 몫이고, 그 결과는 팬들의 즐거움이 되어야 합니다.

감독이 경기에 개입해서 메세지를 던진다? 진짜 한심한거죠.

입장료와 시간을 들여 경기장에 들어와 보고 있는 팬들과 티비앞의 팬들을 무시하고

직접 경기를 만들어서 야구라는 "각본없는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선수를 바보로 만든거죠.



물론 99% 어제 경기에서 정우람 등판하고 LG가 역전하지 못했으리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만,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시즌이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여주겠다며 선수들의 근성을 강조했던 김기태 감독의 언사를

되짚어 보면 그냥 어이가...







특히나 2000년대 들어서 감독만능주의가 넘쳐납니다.

물론 초창기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감독으로 돌아오고 팬들이 향수에 젖어 그 감독을 응원하는 분위기를 보며

크보의 역사도 많이 흘렀구나 싶긴하지만,

포탈의 넘쳐나는 감독 인터뷰 기사 앞에,

야구가 무슨 바둑인가 싶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네요.



글이 오바가 심한데,

좀 많이 기분이 상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