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목표 중 하나는 한국서의 모든 경기장들을 찍는것이었다. 현재 KBO 에는 7개 경기장이 있는데, 대부분은 낡고 오래됐다. 여기의 팀들은 대부분이 돈을 번다기보다는 마케딩 대상이 돼있어서 경기장에 투입되는 돈은 적다. 시즌 마지막날 대전구장을 마지막으로 마지막 경기장 까지 찍었었다. 그리하여 이렇게 KBO 경기장 랭킹을 써본다.
#7 무등경기장, 기아 타이거즈의 홈
명백히도 최악의 구장은 기아 타이거즈의 홈인 광주의 무등구장이다. KBO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임에도 그 성공을 야구장 업그레이드엔 전혀 쓴것 같지가 않다. 좌석들은 떨어져나갈듯 하고, 경기장은 단순하고 못생겼으며 모든게 콘크리트로 만들어져있는데다가 이 경기장은 미적 매력이 전혀 없다.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제한적고 그닥 좋지도 않다. (Concession stand 이야기;; 음식 가판대)
#6 대구야구장 삼성라이온즈 홈
대구야구장은 무등보다 쬐끔 나은 수준일 뿐이다. 여전히 콘크리트 괴물에, 좁은 통로들 때문에 비좁아서 움직이기도 힘들다. 좌석들은 낡았고 불편하고 제공되는 음식 역시나 좋지 않다. 여기 올땐 음식을 싸들고 오는게 낫다. 유일하게 좋은 부분은 경기장 분위기이다. 광적인 팬들이 많아서 경기장이 가득차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다만 그건 리그 전반적인 이야기이지, 대구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5 대전 구장 한화이글스의 홈
미국 기준으로 봤을땐 역시나 또하나의 끔찍한 경기장인 대전구장은 그나마 대구보다는 고갤 끄덕이게 한다. 이유는 딱 하나, 음식 판매구들이 스탠드 근처에 있기에 경기를 놓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역시나 낡고 닳아 빠진 곳인데다가 음식을 제외하곤 그닥 많은 것을 제공하지 않는 이곳, 많은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4 잠실 야구장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
두 팀이 공유하는 유일한 구장인 잠실구장은 여타 한국의 야구장들 처럼 80년대 초 지어졌다. 88 올림픽의 주관 경기장이었고 서울 올림픽 경기장 옆에 세워져있다. 가장 큰 경기장 중 하나로 3만명을 웃돌게 수용한다. 괜찮은 곳이고 옛 미국의 쿠키커터(과자틀)로 찍어낸듯한 경기장들을 연상는다. 음식 고를 수 있는 곳이 훨씬 많고 경기장 안팎으로 선택의 여지도 무척 많다.
#3 사직 야구장 - 롯데 자이언츠의 홈
사직은 한국 야구의 메카로 알려져있다. 이 근사한 구장은 부산 해변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밤이 되면 차갑고 시원한 바닷공기가 불어와서 한여름에 경기 보기가 좀 더 쉬워진다. 2만8천명 정도를 수용하며, 큰 경기장 중 하나다. 아마도 가장 열정적인 구장이 아닐까 싶다. 음식 섹션은 다양하고 아주 좋으며, 팬들은 광적이다. 여기선 정말 경기 볼만하다.
#2 목동 야구장 –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장
목동 방문했을때 참 좋은 기분이 들었다. 1만8천명 규모의 구장이어서 딱 중간급 크기인데 미국서 마이너 경기를 갔을때와 비슷한 밀착된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외야석은 없기 때문에 베이스라인 근처에 앉게 되는데 선수들과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음식 섹션은 괜찮았고, 비록 지는 팀이긴 해도 팬들은 어제나 열정적이었다.
#1 문학 야구장 - SK 와이번스의 홈
단연 독보적인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문학야구장은 정말 경기 보기 좋은 구장이다. MLB 구장 수준에 가장 근접한 한국 유일의 야구장이다. 이 경기장이 MLB 구장에 비해 빠지는 부분은 럭셔리 박스들 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마이너리그 구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것 같다. 정말 좋은 구장으로서의 매무새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레프트 필드에는 잔디 구역이 있어서 모포 하나 덮고 그위에 앉아 경기도 볼 수 있고 라이트 필드에는 BBQ 구역이 있어서 경기도 요리하면서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구장이기도 하거니와, 한국서 야구 볼만한 제1의 구장이다.
번외, 감투상
수원 야구장
– 이 야구장은 더이상 KBO에서 사용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위의 절반 보단 낫다. 옛 현대유니콘스이자 현 넥센 히어로즈의 옛 홈이었다. 현재 고등학교 토너먼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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