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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스토브리그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핵심 선수가 FA와 트레이드로 빠져 나갔고, 이에 반해 영입한 전력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산은 여전히 4강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투수의 뎁스를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1. In & Out
In - 이현승, 최현진(군제대), 김수완(보상선수), 허준혁(2차 드래프트), 한주성, 최병욱, 전용훈(신인),
Out - 김선우(방출 뒤 LG행), 이혜천, 김상현(2차 드래프트)

두산은 선발 김선우와 중간계투 김상현을 스토브리그 동안 잃었습니다.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이 두 선수가 선발과 중간에서 소화한 127이닝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일단 김수완이 김상현의 역할은 해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년간 김수완은 연평균 47.5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은 4.45를 기록했습니다. 이혜천의 이적으로 인한 좌완 불펜은 애초에 손실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허준혁은 여전히 미지수이며 이현승은 적어도 5월까지 두 달은 부상을 위해 재활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회복 뒤에 예전 넥센 시절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2. 탄탄해 보이지만, 불안 요소가 많은 선발진
니퍼트 - 노경은 - 유희관 - 볼스테드 - 이재우, 김수완

2013년은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이 두산 투수진의 전부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니퍼트는 부상으로 인해 1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 했으며, 노경은은 2012년에 비해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유희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이후 최다인 145 1/3을 던졌습니다. 니퍼트는 지난해 겪은 부상 이후 포스트 시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2014년에는 얼마나 잘 던질지 궁금합니다. 노경은 확실한 에이스가 되기 위하여 기복을 줄여야 하며, 유희관은 2년차 징크스를 겪을 가능성이 큰 데,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35승을 거둔 볼스테드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여줬습니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싱커를 겸비한 투수로 지난해에는 메이저에서도 마이너에서도 줄곧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직구와 싱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통할지가 궁금합니다.

이재우와 김수완은 아마도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이재우와 김수완 모두 5이닝 선발에 가깝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를 대신할 선수가 나온다면 대체될 것 같기는 합니다. 현실은 -_-;;; 볼스테드 무너지면 바로 하위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하위 선발을 대신할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난 게 문제긴 합니다. 가뜩이나 얇았던 선발 뎁스가 김선우와 김상현의 이적으로 더 얇아졌습니다.

3. 중간: 일단 숫자는 많다. 하지만 다 오른손
정재훈, 홍상삼, 윤명준, 변진수, 오현택, 이현승, 허준혁

작년 정재훈, 홍상삼, 윤명준, 오현택이 중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그에 비해 위력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고정된 위력 있는 마무리가 없고 좌완 투수가 없다보니 언제가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하기 바뻤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큰 변화 없이 불펜진은 꾸려지겠지만, 마무리로 이용찬이 나온다는 것이 그나마 기대할 점입니다. 또 변진수가 시즌 막판 자신감을 되찾고 씩씩하게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작년보다는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좌완 불펜은 약점입니다. 이현승, 허준혁, 정대현, 장민익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4. 마무리: 구원왕의 복귀, 영광의 재현?
이용찬

이용찬이 부상에서 복귀하여 마무리로 돌아옵니다. 마무리로 성공해서 아시안게임도 나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여튼 세이브 1위 신인왕 출신의 이용찬이니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불안한 요소도 많습니다. 일단 고질적 부상이 가장 큰 문제이고, 과거 신인왕을 수상한 해 김경문 감독의 꼼꼼한 기용에 많은 덕을 봤던 것도 사실입니다. 1이닝을 통으로 맞기기에는 불안한 모습을 여럿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직구의 위력을 믿고 던지다 장타를 자주 허용했었습니다. 이용찬이 무너질 경우 다시 홍상삼을 봐야한다는 게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올라오지 않는 1차 지명자들
두산의 1차지명자들이 과연 언제쯤 활약을 할까요. 윤명준을 제외한 진야곱, 장민익, 성영훈, 최현진 등 최근의 투수 1차지명자들은 1군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장민익, 성영훈, 최현진 군대를 무사히 해결하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모두 1군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2군 전훈에 명단을 올린 채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P. S. 오랫만에 두산 전력 분석글을 씁니다만.... 뭐 자료가 변변치 않으니 기억에 의존한 감상적 비평에 머무르게 되네요 -_-;;;; 스탯을 돌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