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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못 참겠네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 작성일
- 11-08-12 00:23
http://www.statiz.co.kr/
도저히 못 참겠네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박동희 기자님에게 이젠 좀 화가 나네요. 기자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기대는 이제 모두 버리겠습니다.
그 때 나름 정중하게 메일을 보냈던 것은 1) 기자님께서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 2) 임시 중단은 기사 자체 때문이 아니라는 것 3) 기록 활용 측면에서의 추가적인 글을 기대했던 것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달 동안의 받은 느낌은 1) 본인이 열심히 쓴 글이 비난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해 하고 2) 썼어야만 했다는 정당성 역설에만 신경 쓰고 3) 건전한 비판에도 귀를 닫은채 여전히 지지해주는 팬들에게만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 었습니다.
"스포츠투아이(KBO 공식기록업체)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박봉에도 한국의 스포츠기록을 위해서 연구도 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잖아요.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어요."
이 말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대신해주었다면 칭찬을 받을 일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한달전에 받은 답장과는 너무 거리가 있네요.
그땐 왜 스포츠투아이에 대해서 안좋은 얘기를 하고, 법적 문제와 별도로 제 진정성이 승리한 것 같으니 다시 여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저를 얼마나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겁니까?
이것도 전달하는 부분과 본인 생각은 별개의 문제라고 하실겁니까? 아니면 저를 그저 달래기 위한 내용이었나요?
쫙 늘어놓고 조목조목 말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어떻게든 또 반박하시겠지요) 이 일로 더 이상의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는 않네요.
진정 그분들을 걱정했다면, 최소한 일관성이 있었어야지요.
승리했다구요? 저는 스포츠투아이와 싸우기 위해서 임시 중단을 한 게 아닙니다.
법적논쟁, 함정DB, 여론은 제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아쉬움과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투아이를 존중하고 고생하시는 분들의 가치가 더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은 저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TV의 김구라가 내용과 방법에 논란이 있지만 몇몇 분들의 가려움을 긁어 시원하게 해주고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박동희 기자님도 그런 다양성 측면에서 야구계에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기자님의 글을 원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조건문이 수두룩한 피드백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기자님 일을 묵묵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탁 하나 하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그랬어야 했다", "그게 내 역할이었다", "나 때문에 공론화 되었다" 이딴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건 제가 그동안 느꼈던 작은 괴로움이나 격려와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에 대한 능욕일 것입니다.
담담한 척했지만 닫고 나서 속상한 마음에 몇 일동안은 잠이 잘 들지 않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고향에 가서 잠시 어선을 탈까, 스캇 보라스를 통해 포스팅으로 6천원~1만원에 사이트를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넘길 생각도 해봤네요.
2011-11-17. 계정 만료일입니다.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다시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 들지 않네요.
초심은 이미 마음속 38번째로 밀려나 있습니다.
관계자 분들과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억지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매니악한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것 만으로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인정해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탯티즈와 스포츠투아이의 법적 문제일 뿐'인데,
감사하게도 그렇지 않다며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도 계시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진 저도 확답을 드리진 못하겠습니다.
이번 글에 대해 불편하신 분들에겐 사과 드리겠습니다.
덜 성숙한 저의 투정으로 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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