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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현재 프로야구에 불고 있는 '투고타저' 현상의 진앙지로 고교야구의 나무배트 사용을 꼽았다. 박병호는 12일 경기에 앞서 "고교야구 선수들이 나무배트를 사용하면서 스윙이 천편일률적으로 작아진 느낌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4년 이후 대한야구협회는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금지했다. 박병호는 알루미늄 배트 마지막 세대. 성남고 시절인 2004년 대통령배 고교야구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 난 8일 끝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고교야구의 답답한 공격력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나비효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알루미늄 배트는 방망이 중심에 맞지 않아도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어 손목 힘만 좋으면 장타가 나온다. 하지만 나무 배트는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아야 장타로 연결된다. 그래서인지 타자들은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고, 홈런과 같은 장타는 실종됐다. 타자들의 스타일은 교타자로 변했다.

결국 투고타저가 고교야구의 트랜드가 됐다. 극단적인 투고타저 현상 때문인지 유망주들이 투수를 하려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홈런도 적고 점수도 적게 나니 고교야구의 흥미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