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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잭 한나한 사진l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이 한국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27일 양상문 LG 감독은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4번 타순에 이병규(32·등 번호 7) 대신 한나한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의 등 쪽 담이 아직 조금 안 좋다”며 “오늘 하루 정도 조절하면 괜찮을 듯 하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4번 타순에 지난 주 2군에서 올라온 나성용(27)을 넣을까 생각했으나 “최승준(27)처럼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질까 봐 안 넣었다. 한나한밖에 없다”며 웃었다.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인 최승준은 올 시즌 개막전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가 심리적 부담감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고 현재 2군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한나한은 애초 정확한 타격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LG에 영입됐지만 이날은 장타력을 발휘해야 하는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이에 양 감독은 “4번 타자에 넣었다고 해서 장타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제 하던 대로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한은 전날 1루수 3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LG는 박용택-한나한-채은성-양석환 순으로 3∼6번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나성용은 7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한편 허리 통증을 호소해 지난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전날 대타로 나온 박용택에 관해 양 감독은 “이제 괜찮다. 어제도 괜찮았는데 확실하게 낫게 하려고 어제 선발로 안 넣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