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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에서 은퇴한 대부분의 선수는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당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당신은 지도자가 되기엔 장점이 많은 야구인으로 꼽혀왔다.

선수 때부터 지도자가 된다면 정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 코치, 구단과의 소통엔 늘 자신이 있었으니까. 소통을 밑바탕으로 선수들과 하나가 된다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지도자가 될 시기가 아니다.

이유는?

9살 때 처음 야구공을 잡아 37살이 되도록 28년 동안 선수로만 뛰었다. 그라운드 안에서만 야구를 경험한 셈이다. 내가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몇 년간은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거기다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 직책을 수행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제2의 야구인생은 어떻게 시작할 셈인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 해설에 도전해보고 싶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많은 야구인을 봤지만, 당신처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걸 말로 잘 표현하고, 미·일 최신 야구이론에 관심이 많은 야구인도 드문 것 같다.

야구 해설은 지도자만큼이나 힘든 직업이다. 허구연, 이순철, 이용철 위원님 등 최고의 야구 해설가로 불리는 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직업적 완성도가 뛰어난 분들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분들의 턱밑에도 미치지 못할지 모른다. 그래도 온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실력 차이는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더 많은 야구 공부를 위해, 더 많은 야구  경험을 위해 야구 해설가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해보고 싶다.

만약 야구해설가로 거듭난다면 어떤 해설가가 되고 싶나.

가장 현장에 가까운 해설을 하고 싶다. 집에서 중계하는 것처럼 편안한 해설이 아닌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해설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더 경기에 몰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방의 시청자가 현장의 선수가 되는 중계’ 그것이 내 해설 목표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면.

있다면?

현역 시절부터 틈틈이 메이저리그 중계를 봐왔다. 인터넷으로도 메이저리그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선진 야구 기술이라든가 야구 이론을 배워왔다.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을 땐 야구 관련 서적을 구입해 읽었고. 아마 나보다 메이저리그 역사나 선수들을 잘 아는 현역 야구선수도 없었을 거다(웃음). 거의 마니아 수준이니까. 지난해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니아 해설가분들 그 선수의 할머니 고향이나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누구였는지는 잘 설명해줘도 야구 자체에 대한 설명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말이다. 아무래도 난 오랫동안 야구선수로 뛰었으니까 그분들보단 야구 자체에 대해선 많이 알지 않을까 싶다. 마니아 해설가분들의 최대 강점인 미국 야구역사, 룰, 선수, 핫이슈 등을 잘 파고들어 연구하고 싶다. 그러다 나중에 기회가 찾아오면 ‘선수 출신 메이저리그 해설가’로도 활동해보고 싶다. 

해설가 제안은 왔나.

모 방송사에서 감사하게도 “우리와 함께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시간이 흐르고. 팬들에게 어떤 야구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사랑하는 야구를 하면서, 내게 기회를 주신 고마운 구단이 주는 돈까지 받으면서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현역 프로 선수로 13년간 뛰었다. 김재현 선배처럼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행복하게 야구선수로 뛰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그 행복감을 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내고, 그걸 팬들과 함께 즐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거다. (강한 어조로) 현역 선수론 통산 타율 2할5푼6리였지만, 야구 해설가론 3할 타자가 되기 위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겠다. 지켜봐달라.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316&date=20150112&page=1

* 엠스플은 이제 보강 다 했고 스브스도 다했고 크브스도 다했고 XTM아니면 제5채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