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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라이벌 삼아 연일 통산기록 행진을 벌이는 삼성 양준혁. 땀의 진실을 믿는 양준혁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려는 일부 선수들에겐 눈엣가시같은 선수다. 후세 야구팬들이 양준혁 같은 대선수의 기록을 아무 이의없이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반 도핑 정책이 필요하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최근 전직 프로야구선수 마해영이 자신의 회고록 ‘야구본색’에서 프로야구의 갖가지 뒷이야기를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정직하게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책에서 마해영이 “외국선수들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라며 “자신도 약물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파문의 시작이었다.

문제는 마해영이 순식간에 ‘한국의 칸세코’가 됐다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한때 리그를 대표했던 인기선수들이고, 책을 통해 금지약물 문제를 고백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정작 마해영을 ‘한국의 칸세코’ 운운하는 이들은 발언의 신빙성과 상술을 든다.

그러니까 마해영의 고백 자체가 신빙성이 없고, 책을 팔아먹으려고 동료의 명예를 판 게 영락없는 칸세코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감독은 마해영의 고백을 가리켜 “쓸데없는 짓을 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지방 모 팀의 선참 선수는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무슨 이유로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건 약과다.

한 야구인은 “(마해영이) 은퇴하고 돈이 다 떨어진 모양”이라며 “야구인들이 ‘마해영 돕기’ 성금이라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비꼬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마해영의 폭로는 정말 쓸데없는 짓이었고, 분란이며, 돈을 벌기 위한 수작에 불과했던 것일까. 한국 프로야구계는 입만 열면 말하듯 ‘약물 청정지역’이고, 한국프로야구선수들은 약물의 ‘약’ 자도 모르는 순둥이들일까.

그렇지 않다는 게 많은 야구계 종사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 시즌 초 <스포츠춘추>는 전직 구단 관계자와 트레이너로부터 금지약물이 어떻게 국내에 반입되고 유통되며, 어떤 과정을 거쳐 선수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 취재했다. 그리고 과거 어느 선수가 어떤 약물을 복용하다 무슨 부작용으로 금지약물 복용을 중단했는지도 소상히 들었다.

권시형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선수권익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만 부당한 권익까지 보호하는 곳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전선수를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KBO 이상일 본부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본부장은 “조만간 전체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내국인 선수도 2회에 걸쳐 80명 선수를 검사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반도핑정책을 위해 한 번 도핑검사에 걸린 선수는 지속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지적검사'와 2군 선수에까지 검사를 확대실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핑검사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한국야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계가 도전받을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는 걸 감안하면, 되레 금지약물과의 전쟁은 한국야구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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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선수협은 도핑검사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봐야겠죠.
KBO 이상일 본부장의 발언 역시 도핑 전수 검사에 긍정적인 반응이니 만큼 조금 더 깨끗한 한국 프로야구가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