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떠나는 LG 김재박 감독.."지난 3년간 팬들이 있어 행복했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sports/200909/20090928/99874118.htm

[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서 박용택을 타격왕으로 밀어주기 위해 롯데 홍성흔을 고의성 볼넷으로 내보낸 것과 관련해선 "특별히 사인을 낸 것은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스스로 그렇게 했다. 타이틀에 도전하는 동료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고, 타팀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 ]


결과적으로 고의사구 역시도 벤치에서 나온 사인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김재박 감독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평소에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부끄러워 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또 상식적으로 떠나는 감독이 이미 욕은 먹을대로 먹었는데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죠. 그럼 배터리 또는 배터리가 선수단의 분위기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겠죠. 참고로 당일 투수는 89년생 고졸 1년차 한희 선수였고, 포수는 2007년 1경기 2009년 13경기를 뛴 것이 다인 박영복 선수였습니다. 그들의 생각만으로 결정하기는 힘들었겠죠. 반면 박용택 선수는 고참급 프랜차이즈 스타죠. 선수단의 분위기는 감독도 물론 영향이 있겠지만 이미 떠나는 감독이고 당연히 팀내 고참의 영향이 크겠죠.

그런 팀내 고참이 타이틀에 무지하게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 경기에 최다안타를 위해 출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 동료선수들은 더 잘 알고 있었겠죠. 게다가 타율 관리를 위해 감독에게 말하고 경기에도 빠집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면 승부 할 신인 배터리가 있을까요? 박용택 선수가 먼저 그렇게 하지 마라고 말하기 전에는 말도 꺼내기 힘든게 정상 아닐까요? 젊은 배터리는 올해만 운동하고 말 것도 아니고 계속 같이 운동해야 하는 고참이 원하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차라리 떠나는 감독에게 찍히는 것이 낫지 괜히 팀내 고참에게 이번 일로 찍혔다가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선배와 관계가 틀어졌다가는 진짜 그 부담감은 말로 표현 못하죠.  배터리가 경기 중에 벤치 쪽을 자꾸 보는 것이 화면에 나왔는데 어쩌면 작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야유가 워낙 거세지자 박용택 선수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싸인을 보내기를 원했을지도 모르죠.

물론 김재박 감독의 잘못도 매우 크죠. 일단은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거니까요. 그러나 방관한 건 사실이지만 떠나는 감독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고참 선수에게 타이틀과 관련해서 지시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방관한게 죄라면 박용택 선수도 똑같은 책임이 있습니다. 아니 어린 선수들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것은 본인이니 책임은 더 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고 그러는지 모두들 김재박 감독에게만 돌을 던져서 젊은 감독이 다시 야구판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졌죠.


기사 하나만 더 발췌하겠습니다.


[그렇게 타이틀 차지하니까 좋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4836&CMPT_CD=P0000

[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타이틀을 밀어주는 방식은 수십 가지가 가능하다. 투수의 경우, 평균자책점이 좋은 마무리 투수를 선발로 돌려서 규정이닝을 채워 타이틀을 안긴다거나, 로테이션을 조정하여 선발투수의 등판기회를 늘려서 다승과 탈삼진 기록을 채우게 하기도 한다. 타자들은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선수의 경우, 타순을 조정하여 보통 3·4번에 배치할 선수를 1번에 배정하여 타석을 늘리기도하고, 타율이 좋은 선수는 시즌 막판 아예 주전에서 제외하고 잠깐 대타로만 기용하여 타율관리를 시키기도 한다.

더욱 심한 것은 상대팀 경쟁자들에 대한 집중견제다. 홈런이나 타격왕을 노리는 경쟁자가 상대팀에 있을 경우 볼넷을 주더라도 좋은 볼을 주지않고 걸어보내거나, 아예 고의사구를 허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물론 이런 방식은 엄밀히 말해 편법이고 반칙에 가깝지만 규정상 위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기록과 타이틀의 순수성은 그만큼 훼손될 수밖에 없다. ]

[ '타이틀 밀어주기'가 오래된 관행인데다, 예전에 비하면 이 정도는 대수로운 것도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씁쓸하게도 현실이 그러하다. 하지만 무단횡단이나 새치기를 자주해서 익숙하다고 그게 옳은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편법에 길들여져서 이제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이 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의식마저 희박해지는 모양새가 더 씁쓸한 것이다. ]

이 기사의 마무리 말처럼 역사를 우습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