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구장에 상관없이 유지된다는 예가 양준혁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성일
- 11-02-18 15:27
양준혁-장종훈-심정수-이승엽-박경완-송지만-박재홍-이만수-마해영-김동주....
이 순서 대로 타자를 보는 사람이 요즘 얼마나 되겠습니까 ㅇ_ㅇ 네. 통산 홈런 순위입니다.
김동주의 위대함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양준혁의 엘지 시절 성적을 예로 들길래 전 정 반대로도 해석이 되는구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야수는 공-수-주를 전부 봐야 하고 커리어를 얘기할땐 타격도 보정해줘야 할게 꽤 많죠. 그나마 야수가 아닌 타자로 한정할때 복잡함이 줄어드니 흠흠....
KBO 커리어를 볼때 야수는 양준혁-박경완-이종범까진 순위가 나오는듯 싶은데 그다음은 상당히 복잡하죠.
이만수-장종훈-김동주의 격차가 미세한지라. 특히 이 셋이 우타 탑 3에 꼽힐 타자들이기에 더욱 그런듯 싶습니다.
누적 스탯 면에선 장종훈의 우윈듯 싶죠. 37세까지 선수생활을 한지라 7천 타석 넘게 들어섰기에 홈런 안타 도루 타점면에서의 우위가 큰듯.
이만수는 80년대 초반 최고 타자였기에 오는 불리함이 좀 있어보입니다. 일단 그 시대 최고 타자였다고 해도 장종훈 역시 그런데다 80년대엔 에이스들의 비중이 워낙 커서 90년대 중반에 터진 장종훈의 전성기가 리그내 지배력이 좀더 높기도 하는 면이 있어요.
비슷한 투고타저였는데도 말이죠.
김동주는 비율스탯이 참 강하죠. RC/27로 보면 이만수,장종훈과 1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가 김동주니.
WAR에 한계가 꽤 있지만 그래도 단일 지표로 커리어를 정할때 현 단계에서 가장 좋은게 WAR인데..
누적 WAR에서 김동주,장종훈,이만수는 133경기 환산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관계인듯 싶습니다. 환산 안하면 김동주>장종훈>이만수. 환산 하면 이만수>장종훈>김동주인 미세한 관계죠.
타격에 한정하면 우타자 NO.1은 장종훈과 김동주의 다툼인듯 싶군요.
http://www.statiz.co.kr/index.php?mid=stat_at&re=0&ys=1982&ye=2010&se=0&te=&tm=&ty=1&qu=auto&po=0&as=&ae=&hi=&un=&pl=&da=1&o1=WAR_ALL&o2=TPA&de=1&lr=0&tr=&ml=1&sn=30&si=&cn=&cv=0
아직은 장종훈이 앞서지만 이번시즌 김동주가 활약한다면 뒤집힐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공격 WAR로 확장하면 주루플레이는 보정을 해줘야 하는데 장종훈의 주루플레이를 평가하기엔 구력이 짧아서 ㅇ_ㅇ
전체 WAR로 확장하면 김동주의 주루-수비의 질은 리그 평균보다 약간 위인듯 싶은데. 장종훈은 좀 의문이긴 합니다.
(물론 제가 야구를 보는 시각이 늦게 완성됐는데 마침 그 타이밍의 (00년대 이후)장종훈이 안좋았을수도 있겠죠.)
이만수는 133경기 환산을 하더라도 타격WAR에서 저 둘에 못미칩니다. 포수로서 불리한 점은 있지만 지금 얘기하는건 우타자의 타격으로서의 커리어니까요. 80년대 에이스들이 많은 휴식일의 장점을 얻었듯이 포수 또한 체력 부담에서 벗어날 기회가 많았죠.
126경기~133경기 시대에 풀 출장을 하면서 클래스를 보여준 포수가 올해 조인성 전까진 박경완 한명일 정도라.
그러니 133경기 환산을 해도 뒤집지 못하는 공헌도 차이면 차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멀리 돌아온듯 싶은데.... 양준혁의 엘지 시절 성적은 '좋은 타자는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의 적절한 예인듯 싶어요.
이승엽이 잠실 쓴다고 20홈런 타자가 되고 김동주가 대전이나 대구 쓴다고 40홈런 타자가 될 가능성이... 물론 있겠죠. 야구에 정답은 없으니.
그러나 그 OPS 추이는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장의 유불리 만큼 깎여서 말이죠.
타자들은 좀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최적의 스윙 패턴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특히 양준혁이나 김동주 같은 이들은 중심타자는 아웃을 당하더라도 자신이 해결해야 최고라는 고전적인 시각에 비해, 출루와 기회를 잇는 타격의 가치를 알았던 타자들이니.
양준혁의 엘지 시절은 홈런은 줄었을지 몰라도 OPS 추이는 크게 떨어지질 않았죠.
http://www.statiz.co.kr/index.php?mid=stat_at&re=0&ys=1982&ye=2010&se=0&te=&tm=&ty=1&qu=auto&po=0&as=&ae=&hi=&un=&pl=&da=1&o1=WAR_ALL&o2=TPA&de=1&lr=0&tr=&ml=1&sn=30&si=&cn=&cv=0
딱 투수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의, 오히려 그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잘나온 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 단순한 비율 지표론 최고인 OPS. 누적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RC같은 지표가 있는데 홈런 개수로 타자의 클래스를 말해야 할까요? 전 의문입니다.
홈런은 진리이되 홈런개수대로 서열정하는게 진리는 아닌데 말이죠. 구장을 바꾸면 더 엄청난 홈런 타자가 됐을테니 더 우수한 타자가 됐을거란 얘기도 진리는 아닐겁니다. 물론 우수한 누적 성적을 거뒀겠죠. 그러나 요즘은 그런것도 다 보정해주다 보니...
구장에 따른 저평가는 그것을 보정하는 지표를 관점으로 삼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인듯 싶어요. OPS+보다는 wRC/27이.
그보단 WAR가 좀더 많은걸 고려하니 ㅇ_ㅇ
류현진의 가치 평가에도 WAR가 진리이듯이 김동주의 가치평가에도 WAR로 보면 될듯 시포요.
김동주는 오랜 기간 3루수로 투수구장에서 커리어를 보낸 면이 있으니.
RC나 RC/27이나 OPS+는 비율 성적이나 누적 성적일뿐이라 전체 커리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하는 시각은 제공해주지 못하니까요.
물론 미세한 격차는 WAR의 평가방식이 정교해지면 뒤집힐 수도 있고, 예전 기록이 정확하게 고쳐짐에 따라서 뒤집힐 수도 있죠.
특히 06년대 이전 선수들의 평가는 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PBP에 따른 수비 이닝 부담을 고려하지 않기 떄문에 생기는 오차도 있고 (예를 들어 100경기 1루수로 나오고 30경기 지명으로 나오면 요즘은 다 계산하죠) 스태티즈는 아예 포지션을 잘못 적어놓는 실수도 하니.
아마 현재 기준으로 04 GG 투표를 다시 한다면 아마 김동주는 04년은 확실하게 GG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역대 최고 우타자라는 얘기도 나오는걸 보면 지금은 과소평가를 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두차례 GG를 강탈당했다는 표현도 적절한 박경완의 경우 올해는 2표차로 GG수상에 실패하기도 하니 ㅇ_ㅇ
양준혁 역시 영양가가 없다는 비난에서 벗어나 역대 최고 타자라는 얘기를 듣는데.. 사실 성적의 양상은 변한게 없거든요. 성적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졌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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