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WAR라던가 도루라덩가?
- 작성일
- 11-01-24 20:08
야구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오는 WAR에 대한 오해가 있죠. 저역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종합적인 팀 공헌도 평가방식인지라 ㅇ_ㅇ
자주 접하는 의문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그럴수도 있습니다. 2차 스탯 가운데 류현진의 뛰어남을 잘 반영해주는 것은 단연 WAR인데 류현진이 저평가받는 부분을 거의 보정해주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잦은 타자구장에서의 등판, 적은 피홈런. 탈삼진 능력. 낮은 볼넷. 실책으로 반영되지 않는 팀의 에러... 거의 다 반영하죠.
그러나 로페즈에게도 할말은 있는게, WAR는 FIP+방어율/2 를 리그 대체선수들의 방어율에 대입해서 공헌도를 계산하는 방식이 있고 방어율 대신 9이닝당 실점을 쓰는 경우가 있죠. 스탯티즈는 후자를 고르고 있기에 미세한 차이로 역전됩니다.
미세한 차이보다 좀더 로페즈에게 웃어주는 부분은 WPA인데, 같은 완투형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로페즈의 WPA가 1 이상 좋습니다. 좀더 팀 승리에 공헌했다고 볼수 있죠.
2. 슬러거들은 1루라 손해보는 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그럴리가요. 오히려 타율에 맹신하다 OPS와 RC/27로 한단계 껍질을 깨면서 기존의 스피드 있는 선수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심해진듯 싶습니다.
잘치면서 수비 잘하고 발빠른 선수들이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보다 저평가를 받는 경향이 강하다는걸 느낀게 WAR를 보고 접하는 불만이었습니다.
08 고영민이나 김현수가 08 이대호보다 나은 팀 공헌도를 올렸다는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팬들이 많더군요.
전경기를 뛰며 536타석을 기록한 고영민의 경우 리그 평균에 비해 최상위권이 아닌 타격으로도 매우 큰 공격공헌도를 가져가죠.
병살 방지 효과나 수비공헌도는 오히려 저평가된 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되는건 잠실 보정 버프인데.. 이거 정말 무시무시하더군요 ㅇ_ㅇ 누적 성적으로 보면 작아지는 김동주가 WAR로 인해 힘을 받는 것도 잠실 보정 버프 떄문이죠. 파크팩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분명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우리가 여러해의 선수 성적을 비교할 떄 보정없이 기록만 끌고 오는 것처럼 무책임한 것도 없죠.
지금의 WAR는 수비 공헌도 평가에 대해선 포지션 별 누적 출장수만 체크해줄 뿐이라 이 함정을 잘 피해야 할듯 시포요.
수비 WAR에선 해당 포지션에서 더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고 DB의 부실로 DH로 나온 선수가 1루수 출장 공헌도로 나온다던가.. DH/1B인 선수가 C로 나온다던가... 이런 고평가가 있더군요.
해당 포지션에서 나쁜 수비수들도 고평가 되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주장이 슬러거 보다 센터 수비를 볼 수 있는 5툴이 좀더 좋은 선수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한해 한해는 공-수-주가 전부 뛰어난 선수들이 좋을 수 있어도 130여 경기를 뛰다 보면 부상이라던가 체력 관리 같은 부분에서 변동성이 심하죠. 괜히 장종훈이 유격수 홈런왕이면서 1루수로 전향한게 아니라.
성적의 변동폭은 수비와 주루를 상당 부분 포기하고 타격에 집중한 선수들이 제일 적고. 또 타격은 거진 드러나기 때문에 이렇게 방향이 잡힐 뿐인거죠. 부상 우려가 없다면 도루는 몰라도 주루플레이는 열심히 하는게 생산성 향상에 중요합니다.
특히 출루를 많이 하는 선수일수록 그렇죠. 제가 그래서 데이비스의 주루플레이를 쉽게 나쁘다고 하지 못하는게, 도루 성공율은 낮아도 공격적으로 베이스런닝을 하는 선수로 기억하거든요. 06시즌 이전 PBP 기록이 어서 정리되었으면 좋겠네요 ㅇ_ㅇ
3.도루와 도루 이외의 주루 플레이는?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도루보다는 주루플레이가 더 중요하죠. 가령 07-09 3년간 도루왕이 이대형인 것과 달리 최고의 도루 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이종욱이지만, 또 최고의 주루플레이어는 이대형이고. 이 둘을 합해도 이대형이란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이대형이 좀 망했죠? 기나긴 슬럼프와 막판의 도루에 목매다는 모습때문에... 그렇더라도 일단 기록을 신봉하기엔 주루플레이의 선택은 복잡 미묘한 부분이라... 한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이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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