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곳저곳에서 어제 경기의 패배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네요.

뭐... 만약 이겼다면 감독님의 모든 작전에 대해 찬사가 이어졌겠지만...

지고나니 수많은 성토들이 있네요.



대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어제 5회에 발빠른 야수들의 교체였죠.

5회 득점 찬스를 잡으며...

제일 먼저 용덕한을 빼고 고영민을 투입했고. 5:2까지 벌리는 안타를 최준석이 치고 나가자 민병헌으로 주자를 교체하고..

5회말 수비에 민병헌을 빼고 양의지를 투입합니다.



즉 고영민은 그대로 남아 9번타자에 2루수로..

최준석이 빠진 1루수 자리엔 2루수비를 보던 오재원이 글러브를 바꿔꼈고,

타선에서 최준석 자리였던 4번 타석엔 빠진 용덕한 자리에 포수로 투입된 양의지가 들어갔죠.



포스트시즌이고...

5회부터 정인욱이 나오긴 했지만 든든한 삼성 불펜진을 고려한다면 경기 후반 점수 뽑는건 어렵다는 것이 예상되고..

3점이나 앞선 상황이었기에.. 수비를 강화하며 3점차를 지키는 야구로 간다는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투수들이 총동원되긴 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구요.

그리고 경기는 8회까지 달감독님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고창성-정재훈을 최대한 아끼며 투입된 불펜투수들이 삼성타선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었죠.



그러다가 8회 1사에 등판한 정재훈이 3점차를 지켜주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밖에 못잡은체 역전 쓰리런포를 허용합니다.

솔직히.. 이건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팀에서 제일 믿는 투수를..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타이밍에 올렸는데 난타 당한다.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날은 패배할 수 밖에요.



이건 감독 탓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제 9회에서 두산이 역전 시켰다면 그건 선동열감독 잘못이었을까요?

삼성도 권혁-안지만 털리면 지는 겁니다. 그건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정수빈의 볼넷, 오재원의 야수선택, 그리고 권혁의 보크로 인해 얻게된 1사 2,3루의 챤스..

3번 타자 이종욱이 인필드플라이로 불구하고...

원래는 최준석이 있었던 4번 타순으로 양의지가 등장합니다.



경기 후반. 3점차 리드.

설사.. 5회에 최준석이 교체되지 않았더라도...

9회 2사 그 상황에서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생각합니다.



5회 이후 4번타석에 차례가 한 번 더 돌아온게 7회초였나요? 아님 8회초였나요?

아마도 그 시점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오재원이 1루로 들어가며 최준석은 김재호선수 정도로 교체가 되었겠죠.




여튼.. 어제 경기에서 달감독님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요.



결국 상대팀이 잘해서 우리가 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박한이가 잘해서 우리가 진 거죠. 하아...

김재걸 빠져서 올레~ 했더니... 올해는 만두산성 없어졌다고 좋아했더니... 박한이... OTL



어제 경기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져서 무척 아프고 쓰리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불만은 없네요.



어제 베어스가 패했지만 정말 명승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멋진 명승부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라고 써놓고.. 명승부 아니라도 좋으니...(대개 '명승부'라 칭해지는 경기는 똥줄 태우는 경기와 일맥상통하죠. --;) 편하게 이기는 경기 보여주길 속으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