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단 강점이던 선발진에서 윤석민 서재응 이범석 등 시즌 시작전의 빅3가 죄다 이탈한 상태고요.
용병 2인에 곽정철 양현종으로 겨우 돌리고 있지만 곽정철 양현종 둘 다 최근 5이닝 선발의 모습을 보이면서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고 있네요.
구톰슨은 일요일에만 선발로 나온다는 이상한 배짱을 부리고 있고 로페즈조차 어제 초반에 무너지고, 6시간의 혈투를 벌이면서 투수운용이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선발이 이렇게 이닝을 못먹어주면 연쇄부도가 걸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론 많은 기아팬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윤석민에게 잠시 휴식을 준 뒤 선발로 다시 올리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이닝이터 선발을 마무리로 쓰는 게 시즌운영에서 좋은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적다고 봐요. 당분간 임준혁 마무리로 하거나, 이범석이 올라오면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워 보이는 이범석을 마무리로 쓰는 게 어떨지? 물론 블론이 생기면 화가 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윤석민이 선발로서 이닝소화를 해주는 편이 팀이 훨씬 강력해집니다.

곽정철도 기회줄 때 잘해야지 자꾸 5이닝 선발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면 곤란합니다. 선발투수는 적어도 7이닝의 기대값을 가지고 올라가서 투구수가 많아지거나 난조가 있을 때 5이닝을 던지는 거지, 스윙맨도 아니고 고정선발이 처음부터 5이닝이 기대값이면 불펜 운용을 할 수가 없죠. 웬만한 불펜투수보다 공헌도가 낮은 상태가 됩니다.

다행히 타선이 한껏 올라와서 투수력의 하강을 가려주고 있었지만..
최희섭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섭 홍세완, 김상사가 분투하고 있지만, 최희섭이 타격감각을 찾는 게 늦어지면, 타격사이클이 다시 하강세에 접어들 공산이 큽니다. 장성호가 살아나지 않는 한 최희섭의 침체를 커버할 타자는 없죠..

한기주가 아직도 마무리로 돌아와줘야 한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인지 정말 그런건지 조감독의 의중을 짐작하기 어렵군요.
현 시점에서 "한기주가 마무리로 돌아와줘야 한다" 는 말은, "윤석민을 마무리로 계속 쓰겠다" 는 명분축적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사실 기아팬 대부분조차 윤석민의 풀시즌 마무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개인적으로) 씁쓸한 상황에서 뭐라고 문제제기하기도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