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정현욱과 권오준이 빠져도,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삽을 퍼도 투수 왕국 삼성은 건재했다. 하지만 배영섭이 날아다니고, 김상수가 홈런을 치고, 채태인이 각성해도 타격 역시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강하지만, 2개월 전과 비교할 때 선두 자리를 위협할 팀들이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는 점이 불안 요소. 득점력이 근소하게 개선되었지만, 투수 지표는 확연하게 나빠졌다는게 문제. 이젠 삐끗하면 정말 위험하다.

투수력이 무너지면서 기아가 여기까지 내려앉았다. 심지어 약 2달 전 데이터로 추산했을 때에도 기아는 예상 3위 였는데, 그 이후 투수력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며 여기까지 주저앉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안도 없다는 것. 투수력 보강을 위해 택한 트레이드가 큰 도움이 되기는 커녕 재앙이 되었고,(반면 그를 위해 출혈을 감수한 타격 역시 별로 약화되지 않았다...) 외부에서 수혈할 만한 자원도, 내부에서 끌어올릴 만한 자원도 없다.

예상 6위 롯데 - FIP 5위, OwOBA 4위, wOBA 7위

예상 대로의 타격과, 예상보다도 안좋은 투수력. 타선이 그나마 없는 힘을 짜내주고 있는 반면, 투수력은 선발 불펜 할거 없이 악화되고 있고, 투수 쪽에서 뭔가 수혈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4강을 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팀이지만, 그 4강 조차 가는데 운이 필요한 상황.

예상 7위 NC - FIP 4위, OwOBA 3위, wOBA 8위

투수력 만으로 보면 이미  4강권. 강력한 선발진의 힘이 크지만, 불펜진도 서서히 안정되고 있다. 문제는 득점력인데, 타선이 투수력보다는 그나마 개선하기 쉽다는 점, 그리고 감독이 두산 화수분 야수진을 만든 김경문 감독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진짜 5할 승률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한가지 더,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강민호가 엔민호가 되지는 않을까?

예상 8위 SK - FIP 8위, OwOBA 6위, wOBA 6위

그 선발진에 그 불펜을 가지고 투수력 지수가 여기서 놀고 있다는게 현재 SK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호준이 떠난 시점에서 '최정 와이번스'가 예상되었던 타선은, 오히려 그나마 힘을 내주고 있는 편.(그 힘의 대부분을 최정이 내고 있긴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SK의 가을 야구 DNA를 얘기하지만, 솔직히 이 전력으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정말로 승부 조작을 의심해봐야 할 수준.

예상 9위 한화 - FIP 9위, OwOBA 9위, wOBA 9위

투수력은 그렇다 치고, 도대체 왜 타격이 저기서 놀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팀. 내년을 기대해볼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 더 암울하게 느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