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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친구에 나온 내용 옮깁니다.

대전고 이우성 (외야수, 우투우타, 181cm/89kg) 

대전고 4번타자. 입학과 동시에 주전 외야수로 활약을 시작했다. 1학년이던 2010년 15경기에서 타율 .278에 홈런 1개와 도루 8개로 형들 기를 죽이는 성적을 냈다. 2학년인 지난해는 한 단계 점프, 15경기에서 타율 .431에 15타점을 기록하며 상대팀 마운드를 향해 ‘아우성’을 질렀다. 3학년인 올 시즌도 활약은 여전하다. 14경기에서 타율 .333에 홈런 1개와 도루 7개, 16타점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체구가 크고 달리기가 아주 빠른 편이 아닌데도 공격적으로 도루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권역 소속인 한 고교감독은 “방망이와 어깨, 수비 등 모든 면에서 고루 좋은 기량을 갖췄다”며 “굳이 따지자면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강점이 돋보인다”고 별점을 매겼다.

대전고의 강타자 이우성. 호쾌한 스윙으로 장타는 물론 정확성까지 겸비한 타격을 보여준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배지헌)

붙 박이 4번타자로 활약하면서도 이우성은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팀의 스포트라이트가 에이스 조상우에게 쏟아지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 타자로서 에이스를 좀 더 도와주지 못하는 게 미안할 뿐”이라고 답했다. “빠른 볼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게 스윙하는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두산 김동주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작년 3개국 친선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세계청소년대회에서도 맹타가 기대된다. 

북일고 정혁진 (투수, 좌투좌타, 189cm/84kg) 

지옥에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189cm 장신의 좌완투수. 그러나 빠른 볼 구속이 아직까지는 130km/h 대라서 지옥까지 가야 할지 고민하는 팀들이 많을 듯하다. 북일고에 입학한 뒤 지난해까지 단 2/3이닝밖에 던지지 못할 정도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구속이 130km/h도 되지 않을 만큼 느린데다 제구력도 떨어졌기 때문. 이에 대해 정혁진은 “부상도 있고 해서 생각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투수 출신인 모 고교 감독은 “체구에 비해 볼을 때리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며 “몸이 다소 딱딱하고 하체를 사용하지 않고 팔로만 던지는 탓에 구속 향상이 더뎠다고 본다”고 평했다. 한 스카우트도 “팔 회전이 빠르지가 않고 탄력 없이 힘으로만 공을 던졌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북일고 좌완 정혁진은 지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날이 갈수록 컨트롤과 경기 운영이 안정감을 더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장대한 기골 덕분에 발전 가능성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배지헌)

하 지만 3학년이 된 올해 들어 출전 기회가 많아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2경기에서 5승에 34.1이닝 동안 탈삼진 35개, 평균자책 1.32로 다른 팀 에이스들이 부럽지 않은 투구내용이다. 황금사자기에서는 빠른 볼 최고구속 136~7km/h대를 기록했고, 여기에 116km/h대의 슬라이더를 섞어 좋은 투구를 보였다. 결승전 장충고전에서는 5회까지 장충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슬라이더를 초구부터 던지는 등 영리한 피칭 패턴과 좌타자를 상대하는 능력도 눈에 띈 부분. 모 구단 스카우트는 “장신에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변화구 각이 크고 경기 운영 능력도 게임을 거듭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볼을 던지는 타점이 높아서 타자에게는 내리꽂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까다로울 수 있다”며 “컨트롤도 많이 좋아져서, 앞으로 하체를 쓰는 법만 익히면 더 좋은 투구도 가능하다”고 평했다. 정혁진은 “스피드는 점차적으로 알아서 향상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 대신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보다는 투수의 기본인 제구력에 더 신경 쓰고 싶다. 나중에는 류현진 선배처럼 마운드에서 담대하게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제물포고 장승현(장광호 코치 아들)

제물포고는 지난 9일 제46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 1회전에서 부천고에게 7-8, 한 점 차로 패하며 대회를 일찍 마감했다. 이 경기에 제물포고 포수 장승현(3학년)은 4번 타자로 출전, 5타수 2안타(2루타 2개) 1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이제 남은 건 드래프트인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장승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쏟아냈다. 오는 3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대표 상비군 40명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팀 성적도 좋지 못해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적었기에 이래저래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2학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물포고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후 올해에는 4번 타자로 나서며 전반기 주말리그 강원·인천권 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총 13경기에서 46타수 15안타(2루타 7개) 타율 3할2푼 6리 15타점 6득점을 기록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