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래 외야송구 얘기 나와서...

사실..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능력에 있어 필요한 것은 '강한 어깨'만 있는 것은 아니죠.

아래 나도밤나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을 빼는 동작부터 시작해서 송구하는 공의 정확도에 이르기까지 숱한 요소들이 있는데...



뭐.. 물론 당근 어깨가 좋다면야 더 좋은 송구를 할 수 있겠지만...

이 '좋은 어깨'라는건 어찌보면 타고 나야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에...



그런 측면에서 두산 포수들.. 특히 올시즌 양의지의 도루저지능력의 엄청난 향상을 보면...

지난 겨울에 엄청나게 훈련을 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도루저지를 위한 송구에 필요한 동작들을 죽도록 연습했겠죠.

덕분에 똑같은 어깨로 던지는 2루 송구에..

작년에 불과 24.8%의 주자들만이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야했지만...

올해는 무려 40%가 넘는 주자들이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계시더라능... --;



덩달아 용덕한...

용덕한 역시 작년에 고작 27.8%의 도루저지율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57%가 넘는 도루저지율... --;;;


특히.. 지난 일요일 SK전에서.. 경기는 졌지만 조동화, 정근우.. SK의 대표적인 날쌘돌이들을 잡아내고..

1사 2, 3루의 찬스에서 등판한 정재훈이 최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후 조동화타석에서 전광석화 같은 2루 송구로 리드폭이 컸던 2루주자 이호준을 속아내는 걸로 보면서...


'정말 멋지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던...



다들 정말 훈련 열심히 했구나..라는...

더불어 들었던 생각이.. 달감독님께서 올해는 정말 SK를 잡아보려고 작정하셨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여기에 살을 더 붙히면...

올시즌 각 팀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상당히 올라간 느낌이더군요.

시즌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탯티즈를 뒤져봐도 확실히 작년보단 대개의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올라갔더라구요.

도루저지율 50%가 넘어가는 포수가 3명이나 있구요(용덕한, 강민호, 강귀태).



작년에 물어깨라고.. '자동문' 평가를 받던 삼성 채상병도 무려 36.4%의 도루저지율을 보여주고 계시는...


사실.. 도루성공율이라는게 70%가 넘어가지 못하면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도루저지율이 30%를 훌쩍 넘는 포수들 앞에선 오히려 안뛰는게 팀을 돕는 것일수도 있죠.




여튼... 어깨는 그대로일텐데...

획기적으로 도루저지율이 늘어난 선수들을 보면...

다들 이를 악물고 도루저지 훈련 정말 열심히 했구나 싶은...



그리고 또 한가지...

사실 '야구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투수력도, 타력도 아닌 수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한국야구가 또 한 단계 성장했구나..라고까지 느껴지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