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프로야구 9개구단이 꿈꾸는 최상 시나리오
- 작성일
- 14-03-28 16:41
LA 다저스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풀면, 야구가 시작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개 구단의 팬들 모두가 ‘기대’로 부푸는 때다. 팬들이 꾸는,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향한 꿈을 더욱 부풀려 보자. 2014시즌, 프로야구 9개구단이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돌아온 임창용이 40세이브 달성한다면…
정형식은 배영섭의 빈 자리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빌리 홀이 1999년 세웠던 외국인 선수 최다 도루(47개)를 넘어선다. 박석민은 트리플 악셀을 넘어서 쿼드러플 악셀 홈런을 때리고 채태인은 ‘진짜 천재’가 돼 타율 4할을 위협한다. 최형우가 40홈런에 도전하고 윤성환-장원삼-배영수 트리오는 가뿐하게 40승 합작. 임창용은 ‘미스터 제로’ 별명답게 오승환도 하지 못한 무피홈런 40세이브를 달성한다. 한국시리즈 4차전, 이승엽이 ‘8회의 사나이’ 답게 결승 홈런을 때린다. 4승무패로 역대 최다 타이인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한다.
■두산-김현수는 ‘타격기계’ 별명 되찾고…
두산은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적으로 만난 깜짝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타선에 불을 붙이며 2연전을 가져간다. 신바람을 낸 젊은 두산은 경험 부족의 우려를 완벽한 공·수·주 밸런스로 넘어선다. 팀은 200도루를 넘기고 김현수가 타점왕과 함께 6년만에 타격왕에 오르며 ‘타격 기계’ 별명을 되찾는다.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은 나란히 홈런 25개씩을 쏘아올리며 타선을 이끈다. 더 이상 선발진 구멍도 돌려막기도 없다. 마무리로 복귀한 이용찬은 31세이브를 따내며 뒷문 고민을 날린다. 삼성과의 리턴매치, 2001년이 그대로 반복된다.
■LG-봉중근이 KS 마지막 경기서 두 주먹 불끈 쥔다면…
영입 당시 이름값에서 ‘별로’라는 평가를 받던 코리 리오단과 조시 벨이 해리거, 페타지니를 LG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류제국은 27번의 등판에서 팀이 25승을 거두는 진짜 ‘승부남’이 된다. 후반기에 이형종이 가세해 155km를 던지며 ‘승부남2’가 된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 덕분에 기존 베테랑 타자들의 역할이 줄어들어든다. 이병규(7번)는 손아섭·김현수와 타격 순위 경쟁을 펼치고 정의윤은 ‘제2의 박병호’ 소리를 듣는다. 봉중근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잠실에서 ‘나가자 LG’가 울려퍼진다.
■넥센-박병호 홈런볼 잡으려 목동외야에 잠자리채가 등장한다면…
조상우와 한현희가 팀 내에서 홀드왕 경쟁을 펼친다. 손승락은 편안하게 9회에만 올라와 세이브를 챙긴다. 브랜든 나이트와 밴헤켄이 조금 흔들리지만 오재영·문성현·강윤구가 모두 10승 투수가 된다. 김병현의 ‘프리스비 커브’가 살아나면서 불펜이 두터워진다. 박병호의 홈런 숫자가 쌓이면서 관중석 없는 목동 구장 외야에 잠자리채를 들고 몰래 들어가는 관중들이 생긴다. 5월에 1군에 올라오는 강지광은 신인 최다 홈런 기록(30개·1996년)을 갈아치운다. 허도환이 도루 저지율 35%와 포일(passed ball) 0을 기록한다. 가을의 마지막날 염경엽 감독이 역대 최다 높이 헹가래 신기록을 세운다.
■롯데-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김시진 감독 동상이 세워진다면…
야구에 눈 뜬 테이블세터진 이승화와 김문호가 ‘손석히’ 타순이 배불리 먹을 밥상을 차려준다.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는 쳤다하면 담장을 넘겨 달리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장원준과 송승준은 약속했던 ‘30승’을 달성한다. 장원준은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릴 일만 남겨둔 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송승준은 2009년 3경기 연속 완봉했던 것처럼 등판했다하면 9회까지 소화해 불펜 투수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덕분에 마무리 김성배는 컨디션 조절차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부산의 영웅이 돼 사직구장 앞에 동상이 세워진다.
■SK-김광현이 19승으로 다승왕에 복귀한다면…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기가 부여된 김광현은 무시무시했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인 17승(2010년)을 뛰어넘어 19승을 따내 다승왕에 복귀한다. 무려 8명이나 되는 ‘FA로이드’가 SK의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이끈다. 최정이 3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김강민·박재상·조동화 등이 FA 자격을 앞두고 몬스터 시즌을 보낸다. 호평 속에 시즌을 맞은 루크 스캇은 30홈런·100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한다. 윤희상이 10승에 복귀하고, 마무리 박희수가 2012시즌 구위를 회복하면서 SK는 끊겼던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새롭게 시작한다.
■NC-김종호가 20-20클럽에 가입한다면…
찰리 쉬렉·에릭 해커·태드 웨버 등 3명의 외국인 투수가 각자 10승 이상을 따낸다. 노성호·이태양 등이 정규시즌에 살아나 NC 김경문 감독은 6선발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톱타자 김종호는 달라진 ‘장타력’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에릭 테임즈는 1루 다이빙 수비를 척척 해내고, 나성범은 김현수·손아섭과 ‘타격기계’ 경쟁을 펼친다. 이혜천·박명환·손민한 등 ‘올드보이’ 3인방은 노련함으로 NC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진다. 마무리 김진성은 철벽투를 펼쳐 선발 투수들이 벤치에서 하품을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종종 잡힌다. 창원통합시는 새 입지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보다 더 멋진 구장을 만들겠다며 설계도를 가지고 마산구장을 찾아온다.
■KIA-나지완 30홈런·이대형 60도루 한다면…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을 모두 이기고 힘차게 출발한다. 양현종은 데니스 홀튼과 30승을 합작하며 다승왕에 오른다. 송은범과 김진우까지 총 4명이 두자릿승수를 거두고,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단 한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40세이브를 거둔다. 나지완은 30홈런을 넘기고 시즌 중반 중심타자들이 지칠 무렵 무릎부상에서 완쾌한 최희섭이 합류해 기세를 잇는다. 이대형은 60도루를 넘겨 4년만에 도루왕을 되찾고, 나지완·김선빈·안치홍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 미래까지 든든히 준비한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 첫해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한화-김태균·최진행이 나란히 30홈런 쏜다면…
개막하자마자 정근우와 펠릭스 피에의 찰떡호흡으로 신바람을 내며 연승을 달린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70도루를 합작하며 최강 테이블세터 명성을 입증하고 피에는 화끈한 타격과 개성만점 세리머니로 폭발적 인기를 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나란히 30홈런을 넘긴다.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는 물론 유창식과 송창현도 두자릿승수를 거둬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확실히 보증한다. 송창식은 지난해와 달리 마무리 상황에만 등판하며 꼬박꼬박 세이브를 챙기고, 한화는 메이저리그식 최신 대전구장에서 역대 홈 최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7년 만에 4강에 진출한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개 구단의 팬들 모두가 ‘기대’로 부푸는 때다. 팬들이 꾸는,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향한 꿈을 더욱 부풀려 보자. 2014시즌, 프로야구 9개구단이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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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은 배영섭의 빈 자리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빌리 홀이 1999년 세웠던 외국인 선수 최다 도루(47개)를 넘어선다. 박석민은 트리플 악셀을 넘어서 쿼드러플 악셀 홈런을 때리고 채태인은 ‘진짜 천재’가 돼 타율 4할을 위협한다. 최형우가 40홈런에 도전하고 윤성환-장원삼-배영수 트리오는 가뿐하게 40승 합작. 임창용은 ‘미스터 제로’ 별명답게 오승환도 하지 못한 무피홈런 40세이브를 달성한다. 한국시리즈 4차전, 이승엽이 ‘8회의 사나이’ 답게 결승 홈런을 때린다. 4승무패로 역대 최다 타이인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한다.
■두산-김현수는 ‘타격기계’ 별명 되찾고…
두산은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적으로 만난 깜짝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타선에 불을 붙이며 2연전을 가져간다. 신바람을 낸 젊은 두산은 경험 부족의 우려를 완벽한 공·수·주 밸런스로 넘어선다. 팀은 200도루를 넘기고 김현수가 타점왕과 함께 6년만에 타격왕에 오르며 ‘타격 기계’ 별명을 되찾는다.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은 나란히 홈런 25개씩을 쏘아올리며 타선을 이끈다. 더 이상 선발진 구멍도 돌려막기도 없다. 마무리로 복귀한 이용찬은 31세이브를 따내며 뒷문 고민을 날린다. 삼성과의 리턴매치, 2001년이 그대로 반복된다.
■LG-봉중근이 KS 마지막 경기서 두 주먹 불끈 쥔다면…
영입 당시 이름값에서 ‘별로’라는 평가를 받던 코리 리오단과 조시 벨이 해리거, 페타지니를 LG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류제국은 27번의 등판에서 팀이 25승을 거두는 진짜 ‘승부남’이 된다. 후반기에 이형종이 가세해 155km를 던지며 ‘승부남2’가 된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 덕분에 기존 베테랑 타자들의 역할이 줄어들어든다. 이병규(7번)는 손아섭·김현수와 타격 순위 경쟁을 펼치고 정의윤은 ‘제2의 박병호’ 소리를 듣는다. 봉중근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잠실에서 ‘나가자 LG’가 울려퍼진다.
■넥센-박병호 홈런볼 잡으려 목동외야에 잠자리채가 등장한다면…
조상우와 한현희가 팀 내에서 홀드왕 경쟁을 펼친다. 손승락은 편안하게 9회에만 올라와 세이브를 챙긴다. 브랜든 나이트와 밴헤켄이 조금 흔들리지만 오재영·문성현·강윤구가 모두 10승 투수가 된다. 김병현의 ‘프리스비 커브’가 살아나면서 불펜이 두터워진다. 박병호의 홈런 숫자가 쌓이면서 관중석 없는 목동 구장 외야에 잠자리채를 들고 몰래 들어가는 관중들이 생긴다. 5월에 1군에 올라오는 강지광은 신인 최다 홈런 기록(30개·1996년)을 갈아치운다. 허도환이 도루 저지율 35%와 포일(passed ball) 0을 기록한다. 가을의 마지막날 염경엽 감독이 역대 최다 높이 헹가래 신기록을 세운다.
■롯데-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김시진 감독 동상이 세워진다면…
야구에 눈 뜬 테이블세터진 이승화와 김문호가 ‘손석히’ 타순이 배불리 먹을 밥상을 차려준다.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는 쳤다하면 담장을 넘겨 달리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장원준과 송승준은 약속했던 ‘30승’을 달성한다. 장원준은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릴 일만 남겨둔 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송승준은 2009년 3경기 연속 완봉했던 것처럼 등판했다하면 9회까지 소화해 불펜 투수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덕분에 마무리 김성배는 컨디션 조절차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부산의 영웅이 돼 사직구장 앞에 동상이 세워진다.
■SK-김광현이 19승으로 다승왕에 복귀한다면…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기가 부여된 김광현은 무시무시했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인 17승(2010년)을 뛰어넘어 19승을 따내 다승왕에 복귀한다. 무려 8명이나 되는 ‘FA로이드’가 SK의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이끈다. 최정이 3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김강민·박재상·조동화 등이 FA 자격을 앞두고 몬스터 시즌을 보낸다. 호평 속에 시즌을 맞은 루크 스캇은 30홈런·100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한다. 윤희상이 10승에 복귀하고, 마무리 박희수가 2012시즌 구위를 회복하면서 SK는 끊겼던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새롭게 시작한다.
■NC-김종호가 20-20클럽에 가입한다면…
찰리 쉬렉·에릭 해커·태드 웨버 등 3명의 외국인 투수가 각자 10승 이상을 따낸다. 노성호·이태양 등이 정규시즌에 살아나 NC 김경문 감독은 6선발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톱타자 김종호는 달라진 ‘장타력’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에릭 테임즈는 1루 다이빙 수비를 척척 해내고, 나성범은 김현수·손아섭과 ‘타격기계’ 경쟁을 펼친다. 이혜천·박명환·손민한 등 ‘올드보이’ 3인방은 노련함으로 NC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진다. 마무리 김진성은 철벽투를 펼쳐 선발 투수들이 벤치에서 하품을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종종 잡힌다. 창원통합시는 새 입지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보다 더 멋진 구장을 만들겠다며 설계도를 가지고 마산구장을 찾아온다.
■KIA-나지완 30홈런·이대형 60도루 한다면…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을 모두 이기고 힘차게 출발한다. 양현종은 데니스 홀튼과 30승을 합작하며 다승왕에 오른다. 송은범과 김진우까지 총 4명이 두자릿승수를 거두고,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단 한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40세이브를 거둔다. 나지완은 30홈런을 넘기고 시즌 중반 중심타자들이 지칠 무렵 무릎부상에서 완쾌한 최희섭이 합류해 기세를 잇는다. 이대형은 60도루를 넘겨 4년만에 도루왕을 되찾고, 나지완·김선빈·안치홍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 미래까지 든든히 준비한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 첫해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한화-김태균·최진행이 나란히 30홈런 쏜다면…
개막하자마자 정근우와 펠릭스 피에의 찰떡호흡으로 신바람을 내며 연승을 달린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70도루를 합작하며 최강 테이블세터 명성을 입증하고 피에는 화끈한 타격과 개성만점 세리머니로 폭발적 인기를 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나란히 30홈런을 넘긴다.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는 물론 유창식과 송창현도 두자릿승수를 거둬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확실히 보증한다. 송창식은 지난해와 달리 마무리 상황에만 등판하며 꼬박꼬박 세이브를 챙기고, 한화는 메이저리그식 최신 대전구장에서 역대 홈 최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7년 만에 4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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