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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의 과열은 사실상 구단이 자초한 격이 큽니다. 정확히는 보유권 제도의 문제긴 한데, 이 보유권의 설정을 전적으로 구단의 이기주의에 맞춰 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FA요건은 까다롭고, 달성하기 힘듭니다.

대졸 8년, 고졸 9년 이상인데, 이게 1군 등록일 기준으로 됩니다. 아무래도 1시즌 자격을 채우는 사람이 한 시즌에 팀당 30여명을 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걸 최소 8년간, 혹은 9년간 지속한다는 게 쉽지 않지요.

군대 2년까지 생각하면 대졸의 경우 우리나라 나이로 34살에나 FA에 나올 수 있습니다. 가장 빨리 나오는 경우가 29살인데, 고졸에 군면제까지 받은 경우지요.

또 이 과정을 끝내고 FA시장에 나왔다고 해도 이적이 쉽지 않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김주찬 정도의 A급이 아니면 모를까, B급 C급들은 옮기기 힘듭니다. 과도한 보상금과 보호선수 제외 선수 지명 절차때문에 그렇죠.

그러니 정작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정말 몇 안 되는 S, A급 선수들에 구단들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우리가 느끼기에는 오버페이라 생각하는 거죠.

차라리 FA기간을 나누고, 선수의 등급을 자유롭게 하면 FA 시장에 많은 선수들이 풀릴 것이고, 적정한 시장 가격이라는 게 생길 겁니다. 더 젊은 나이에 FA에 나오니 FA성공사례도 많아 질테고요.

이런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구단들은 이를 실행하기를 주저하지요.

결국 자신들이 만든 제도 때문에 자신들이 비효율적 투자를 지속하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