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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로야구의 '오심 논란'이 뜨겁다. 야구팬들의 성토가 거세다.

12일 인천 문학구장. SK-두산전. 0-1로 뒤진 두산의 2회초 공격. 2사 후 손시헌이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구째를 통타, 3루쪽 파울라인을 타고 가는 강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 때 SK 3루수 최정이 어렵게 바운드 된 공을 걷어낸 뒤 1루를 향해 노바운드로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가 다소 1루를 벗어났고, SK 1루수 박정권이 팔을 쭉 뻗어 잡기는 했지만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순간, 박정권의 표정도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일그러졌다.

그런데 이때 박근영(40)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오심이었다. 이에 손시헌과 두산 1루 베이스 코치 김민재가 곧바로 달려나와 항의했다. 이후 두산 김진욱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현행 공식 야구 규칙에 따르면 '주자의 세이프·아웃 판정'은 설사 잘못을 인정해도 번복되지 않는다.

박 근영 심판의 '오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5일 잠실 LG-넥센전에서 2루심을 보던 중 1루주자 오지환의 명백한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하기도 했다. 급기야 당시 조종규(58) KBO 심판위원장이 넥센 더그아웃을 직접 찾아가 오심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박근영 심판은 한 달 간 2군행 징계까지 받았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또 다시 오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1987년부터 심판을 지냈던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유독 큰 오심이 많이 나온다. 현재 박근영 심판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어 12일 판정 상황에 대해 "박근영 심판의 위치가 1루수 박정권의 발을 보지 못하고 가려 있는 상태였다. 박근영 심판이 서 있던 자리가 좋지 않았다"며 "1루수의 다리는 보지 못하고, 공과 주자의 발만 봤기 때문에 그런 판정이 나온 것 같다"고 오심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박근영 심판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결정한 것이 없다. 지금 (2군으로) 내려가면 못 올라올 수도 있다.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며 "박근영 심판은 일단 한 번 갔다 온 적이 있다. 매번 오심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제재를 내리는 것보다는…. 본인이 많이 힘들 것이다.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끝 으로 조 위원장은 "올해 큰 오심이 나오니까 저로서도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심판부를 더 몰아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가뜩이나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다"라면서 "그래서 저도 잘 하기만 바라고 있다. 이해를 해 주길 바란다. 오심이 나올 때마다 심판을 징계하면 심판을 할 사람이 없다"고 우려의 당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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