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5세의 변신’ 박용택 “1번이 편합니다”
- 작성일
- 14-04-15 09:44
빠른 발은 기본, 공을 잘 치고 잘 봐야 하며 출루하면 언제든 뛸 태세를 갖추고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톱타자는 왠지 젊은 선수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박용택은 1979년생, 서른다섯살이다. 그동안 중심타자도 했다가 1번·2번도 맡으며 LG 타선 윗쪽을 왔다갔다 하던 박용택은 올해 처음으로 톱타자에 고정된 채 1년을 출발하고 있다.
30대 중반에 또 한번 변신을 택한 박용택은 지금 완전히 ‘미쳤다’. 개막 이후 LG가 치른 11경기에 모두 톱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14일 현재 타율 4할6푼2리에 출루율은 무려 6할2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30대 중반의 박용택을 톱타자로 연착륙하게 했을까.
일단 타석에 서는 ‘마인드’ 자체를 톱타자 유형으로 바꿨다. 박용택은 “올해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있다. 앞으로 길게 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통산 장타율이 4할4푼7리로 나쁘지 않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거의 해마다 2·3루타 부문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예 방망이를 짧게 잡아 장타력에는 신경을 꺼놓은 상태다. 오로지 출루율에 초점을 맞췄다.
박용택은 “1번타자는 그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출루해서 연결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이 역할이다. 톱타자를 맡기로 결정한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며 “공을 잘 보고 정확하게 칠 수 있는 연습만 했다. 타석에서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초구 안 치고 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02년 데뷔 이후 볼넷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125경기에 출전한 지난해, 52개였다. 올해 박용택은 이미 17개 볼넷을 골라냈다.
되돌아보면 박용택은 2011년, 지금과 정반대로 변신한 적 있다. LG에 마땅한 4번타자감이 없던 그해, 박용택은 4번 임무를 맡아 겨울동안 파워를 키우기 위해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 몸을 불리는 노력도 했다. 불과 3년 만에 박용택은 정반대 타순인 1번에서 매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박용택은 “4번타자에 도전한 것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나랑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때는 팀이 필요로 했고 이왕 하게 된 거 정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솔직히 내가 더 어울리는 건 지금 자리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1번에 부담 갖는 선수도 많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부담스러웠다. 그때는 내가 출루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빨리 쳐야 어느 정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 공을 많이 보면서 살아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데뷔 후 13년차가 된 지금의 박용택은 다르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타석에서 공을 보고 골라내는 방법과 여유를 가지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톱타자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박용택은 “공 좀 보고 치는 게 뭐 어렵나 할 수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 스트라이크 안 먹고 쳐도 2할6푼 될까말까인데 공 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공 하나 정도는 충분히 봐줄 수 있다. 스트라이크 하나 먹더라도 다음 공에 칠 수 있다.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 자신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톱타자로 순조롭게 변신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톱타자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덕목은 도루다.
박용택은 2005년 도루왕 출신이다. 그해 43개를 했고, 2003년에는 42도루로 2위를 했다. 2000년대에는 꾸준히 도루 10위권 안에 들었던 박용택은 그 사이 30대가 되고 여러 타순을 오가면서 왠지 도루와 거리가 생긴 느낌이다. 그러나 박용택은 반박했다. “지난해 13개 했지만 불과 2년 전에 30도루를 했다. 위치에 맞게 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톱타자로 변신한 데 있어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 이 기동력에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박용택은 “어릴 때보다 순발력이 약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도루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출루할 때마다 리드해야 하고, 긴장하며 집중해야 하고, 견제 들어오면 슬라이딩 해야 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며 “그래도 올해 20~30도루는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톱타자 박용택은 말했다. “나가면 많이 움직여야 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거지, 그거 말고는 힘들 것 뭐 있나요.”
박용택은 1979년생, 서른다섯살이다. 그동안 중심타자도 했다가 1번·2번도 맡으며 LG 타선 윗쪽을 왔다갔다 하던 박용택은 올해 처음으로 톱타자에 고정된 채 1년을 출발하고 있다.
30대 중반에 또 한번 변신을 택한 박용택은 지금 완전히 ‘미쳤다’. 개막 이후 LG가 치른 11경기에 모두 톱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14일 현재 타율 4할6푼2리에 출루율은 무려 6할2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30대 중반의 박용택을 톱타자로 연착륙하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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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박용택 |
박용택은 통산 장타율이 4할4푼7리로 나쁘지 않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거의 해마다 2·3루타 부문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예 방망이를 짧게 잡아 장타력에는 신경을 꺼놓은 상태다. 오로지 출루율에 초점을 맞췄다.
박용택은 “1번타자는 그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출루해서 연결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이 역할이다. 톱타자를 맡기로 결정한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며 “공을 잘 보고 정확하게 칠 수 있는 연습만 했다. 타석에서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초구 안 치고 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02년 데뷔 이후 볼넷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125경기에 출전한 지난해, 52개였다. 올해 박용택은 이미 17개 볼넷을 골라냈다.
되돌아보면 박용택은 2011년, 지금과 정반대로 변신한 적 있다. LG에 마땅한 4번타자감이 없던 그해, 박용택은 4번 임무를 맡아 겨울동안 파워를 키우기 위해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 몸을 불리는 노력도 했다. 불과 3년 만에 박용택은 정반대 타순인 1번에서 매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박용택은 “4번타자에 도전한 것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나랑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때는 팀이 필요로 했고 이왕 하게 된 거 정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솔직히 내가 더 어울리는 건 지금 자리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1번에 부담 갖는 선수도 많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부담스러웠다. 그때는 내가 출루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빨리 쳐야 어느 정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 공을 많이 보면서 살아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데뷔 후 13년차가 된 지금의 박용택은 다르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타석에서 공을 보고 골라내는 방법과 여유를 가지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톱타자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박용택은 “공 좀 보고 치는 게 뭐 어렵나 할 수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 스트라이크 안 먹고 쳐도 2할6푼 될까말까인데 공 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공 하나 정도는 충분히 봐줄 수 있다. 스트라이크 하나 먹더라도 다음 공에 칠 수 있다.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 자신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톱타자로 순조롭게 변신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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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2005년 도루왕 출신이다. 그해 43개를 했고, 2003년에는 42도루로 2위를 했다. 2000년대에는 꾸준히 도루 10위권 안에 들었던 박용택은 그 사이 30대가 되고 여러 타순을 오가면서 왠지 도루와 거리가 생긴 느낌이다. 그러나 박용택은 반박했다. “지난해 13개 했지만 불과 2년 전에 30도루를 했다. 위치에 맞게 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톱타자로 변신한 데 있어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 이 기동력에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박용택은 “어릴 때보다 순발력이 약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도루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출루할 때마다 리드해야 하고, 긴장하며 집중해야 하고, 견제 들어오면 슬라이딩 해야 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며 “그래도 올해 20~30도루는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톱타자 박용택은 말했다. “나가면 많이 움직여야 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거지, 그거 말고는 힘들 것 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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