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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은 한때 KIA에 가득했던 강속구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윤석민과 이범석을 비롯해 한기주, 곽정철, 전병두 등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유난히 많았던 KIA는 ‘영건’들의 집합소였다. 그러나 트레이드와 부상 등으로 모두 빠져나가 현재 1군 선수단에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이 가운데 무릎 수술을 받아 5월이면 돌아올 곽정철과 함께 이범석이 올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05년 2차 2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범석은 유망주에 머물다가 2008년 꽃을 피웠다. 선발로 중용되며 28경기에 나가 2차례 완투 포함, 7승(10패) 방어율 3.08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 9회 2사후까지 무안타 무실점을 이어 ‘노히트노런’ 직전까지 가 단숨에 화제를 모은 것도 그해였다.

그러나 2009년 7월 어깨 수술 이후 군 입대와 함께 공백이 시작됐다. 2011년 시즌 뒤 제대와 함께 팀에 복귀했고 2012년 시즌을 준비하며 괌으로 재활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준비 중 어깨 통증이 재발해 6월 재수술을 받았다.

두 차례 어깨 수술 뒤 다시 시작된 재활 기간 동안 이범석은 오로지 ‘공을 던지겠다’는 목표 하나만 보며 인내로 버텨왔다.

현재 조심스럽게 피칭까지 시작한 단계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소속은 2군이지만 이범석의 훈련은 재활 완성에 의미를 둘 계획이다. 재활 중 부상 재발을 한 차례 경험한 뒤라 더욱 신중하고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이범석은 “마운드를 떠나있던 사이 고참이 되었다. 이번 전지훈련 선수단에서도 (임)준혁이 형이 제일 위고 그 다음이 나다. 깜짝 놀랐다”며 “지난 4년 동안 빨리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서두르고 욕심을 내다가 재활을 망친 경험도 했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운동해서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범석은 후반기, 빠르면 6월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어차피 전반기에는 복귀할 수 없어 현재 신고선수로 등록돼있지만, 이범석이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이번 시즌에도 마운드 불안을 안고 출발하는 KIA는 후반기 상황에 따라 큰 전력보강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