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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완공되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돔 사용을 둘러싼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의 갈등이 언제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5일 한 언론이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넥센이 내년 개장에 맞춰 홈구장을 고척돔으로 옮기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넥센 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고척돔으로의 이전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며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을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합의되야 하는 것이 많아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양해각서(MOU) 체결 등 문서상으로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양 측이 대략적으로 의견을 모았고 세부 사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양 측의 이같은 입장 차이는 광고권 등 구장 운영권을 둘러싼 양 측의 의견 차이가 상당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 목동구장이 프로야구장으로서는 '수준 미달'이기 때문에 넥센 측도 고척돔 이전을 전제로 구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또한 만일 넥센이 고척돔으로 오지 않는다면 고척돔이 문만 열어놓은 채 파리가 날리는 상황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어떻게든 넥센을 끌어안아야 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구장운영을 둘러싼 양 측의 처지와 입장이 상당히 크다는 데 있다.

넥센 측은 고척돔으로 옮길 경우 광고권과 매장운영권 등에서 서울시가 상당한 배려를 해줘야 된다는 입장이다. 고척돔이 목동구장에 비해 입지조건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 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조건에서 자칫하면 구단의 존망이 왔다갔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구장 사용에 있어서 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 이전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모 기업의 지원없이 구단 자체의 수익으로 운영되는 넥센의 특성상 넥센의 이같은 고민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다르다. 고척돔은 건립비용으로 약 2400억원 정도가 투입됐는데, 이는 모두 시비로 충당됐다. 넥센이 기여한 바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의 시비가 투입된 만큼 수익이 최대한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야외구장과 달리 일년 365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돔구장의 특성상 일년 중 100일도 채 쓰지 않는 구단에 운영권의 상당 부분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고척돔은 내년 2월 완공이 목표이고 내년 3월 2015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넥센이 홈 구장을 고척돔으로 옮기기로 한다면 이에 맞춰 마케팅 등을 준비해야 하고 아마야구와의 일정 조율 등도 필요하다. 또한 프로야구 시즌이 아닌 기간 동안의 활용방안도 시급히 정리해야 하는 문제다.

http://www.vop.co.kr/A000007569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