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옆집 펌) 조바깥에서 조인성으로
- 작성일
- 10-04-26 21:59
잘못·책임 인정하니 쉬워지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괴로운 직업을 꼽으라면 그중 프로야구 포수는 빠지지 않고 꼽힐 게다. 안타를 맞으면 포수의 볼배합이 잘못됐다고 하고, 안타를 치면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한다고 욕을 먹기 일쑤다. 폭투는 야구 기록지에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블로킹을 잘못한 포수의 실책으로 여겨진다.
LG 조인성(35)은 “한때는 웃으면 웃는다고도 욕을 먹었다. 그래서 한동안 일부러 웃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시즌 조인성은 웃는다. 주변에서는 “조인성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인성은 “변신? 난 달라진 게 없다. 열심히 하는 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 그건 그동안 내가 잘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조인성은 “솔직히 힘들었다”고 했다.
조인성을 둘러싼 비난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조바깥’이라는 별명으로 대표되는 볼배합. 또 하나는 투수와의 불협화음이다. 조인성은 “조바깥은 신경쓰지 않지만, 투수와의 문제는 조금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렇게 보인다면 그것 또한 내 책임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바깥’은 바깥쪽 승부만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볼배합은 몸쪽보다는 바깥쪽이 더 많은 게 기본이다. 메이저리그 감독을 지낸 짐 레페브르는 “만약 볼배합의 신이 있다면 그 또한 몸쪽 강한 직구 뒤 바깥쪽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SK의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는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2-0, 2-1에서 안타를 맞으면 무조건 포수 책임”이라고 했다. 조인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인성은 “김성근 감독님이 계실 때였다. KIA와의 경기에서 투수는 전승남 선배, 타자는 김경언, 주자는 2루에 있었다. 볼카운트 2-0에서 벤치로부터 빼라는 사인이 나왔다. 바깥쪽 싱커 사인을 냈는데 그게 가운데로 몰렸고 바가지 안타가 됐다. 감독님한테 죽도록 혼났다”고 했다. 조인성은 그때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사인을 냈으니까 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잘못이었다. 한 걸음이라도 더 빠져앉아서 투수를 편하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후 7년 동안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조인성은 “자꾸만 혼이 났고, 자꾸만 위축됐다”고 했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고 점점 수동적인 포수가 됐다. 사인을 낸 뒤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적극적으로 옮겨 앉는 일이 차츰 줄었다. 다시 비난이 쏟아지는 악순환.
조인성은 “해마다 8월이 되면 심신이 모두 지쳐버렸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갔다”고 떠올렸다. 조인성은 7년 동안 ‘방망이 좀 치고 어깨가 좋은, 홈플레이트 뒤의 수비수’였을 뿐 포수가 아니었다. ‘사인을 전달하는 수비수’에게 투수와의 교감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요구였는지도 모른다. LG 관계자는 조심스레 “어느 순간부터 투수들에게 조인성은 훌륭한 변명거리가 됐다. 못던지면 조인성 탓을 하면 됐다. 조인성이 너무 착했다”고 말했다.
LG 감독이 바뀌었다. 박종훈 감독은 “조인성이 LG 부활의 키”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박명환, 봉중근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때부터 이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조인성은 “포수가 투수들에게 힘을 줘야 했는데, 후배 투수들로부터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박명환이 선발등판한 24일 한화전에서 지난 캠프 때 박명환으로부터 선물 받은 일본산 고급 배트를 들고 나가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공수에서 시너지다.
요즘 조인성의 하루 일과는 무척 바빠졌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훈련과 전력분석이 이어진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도 직접 받는다. KIA 포수 김상훈도 “시즌 중에 불펜에서 공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주전 포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 이날도 조인성은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고 불펜으로 향했고 27일 선발 예정인 봉중근의 투구를 직접 받았다. 공을 받을 때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조인성은 “몸쪽 직구가 좋다”며 박수를 쳤다. 경기 시작도 전에 온몸에 땀이 범벅이었다.
‘어떤 포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조인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조인성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색안경을 쓴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뜻이었다. “난 박경완 선배, 진갑용 선배처럼 일류 포수가 단 한 번도 되지 못했다. 운이 좋아 FA를 앞두고 방망이로 좋은 계약을 했을 뿐 포수로서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래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경험한 포수와 그렇지 못한 포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조인성은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2년 전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은 ‘태도가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해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32&article_id=0002062515&m_url=%2Flist.nhn%3Fgno%3Dnews032%2C0002062515%26sort%3DgoodCount
대한민국에서 가장 괴로운 직업을 꼽으라면 그중 프로야구 포수는 빠지지 않고 꼽힐 게다. 안타를 맞으면 포수의 볼배합이 잘못됐다고 하고, 안타를 치면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한다고 욕을 먹기 일쑤다. 폭투는 야구 기록지에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블로킹을 잘못한 포수의 실책으로 여겨진다.
LG 조인성(35)은 “한때는 웃으면 웃는다고도 욕을 먹었다. 그래서 한동안 일부러 웃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시즌 조인성은 웃는다. 주변에서는 “조인성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인성은 “변신? 난 달라진 게 없다. 열심히 하는 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 그건 그동안 내가 잘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조인성은 “솔직히 힘들었다”고 했다.
조인성을 둘러싼 비난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조바깥’이라는 별명으로 대표되는 볼배합. 또 하나는 투수와의 불협화음이다. 조인성은 “조바깥은 신경쓰지 않지만, 투수와의 문제는 조금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렇게 보인다면 그것 또한 내 책임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바깥’은 바깥쪽 승부만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볼배합은 몸쪽보다는 바깥쪽이 더 많은 게 기본이다. 메이저리그 감독을 지낸 짐 레페브르는 “만약 볼배합의 신이 있다면 그 또한 몸쪽 강한 직구 뒤 바깥쪽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SK의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는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2-0, 2-1에서 안타를 맞으면 무조건 포수 책임”이라고 했다. 조인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인성은 “김성근 감독님이 계실 때였다. KIA와의 경기에서 투수는 전승남 선배, 타자는 김경언, 주자는 2루에 있었다. 볼카운트 2-0에서 벤치로부터 빼라는 사인이 나왔다. 바깥쪽 싱커 사인을 냈는데 그게 가운데로 몰렸고 바가지 안타가 됐다. 감독님한테 죽도록 혼났다”고 했다. 조인성은 그때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사인을 냈으니까 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잘못이었다. 한 걸음이라도 더 빠져앉아서 투수를 편하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후 7년 동안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조인성은 “자꾸만 혼이 났고, 자꾸만 위축됐다”고 했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고 점점 수동적인 포수가 됐다. 사인을 낸 뒤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적극적으로 옮겨 앉는 일이 차츰 줄었다. 다시 비난이 쏟아지는 악순환.
조인성은 “해마다 8월이 되면 심신이 모두 지쳐버렸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갔다”고 떠올렸다. 조인성은 7년 동안 ‘방망이 좀 치고 어깨가 좋은, 홈플레이트 뒤의 수비수’였을 뿐 포수가 아니었다. ‘사인을 전달하는 수비수’에게 투수와의 교감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요구였는지도 모른다. LG 관계자는 조심스레 “어느 순간부터 투수들에게 조인성은 훌륭한 변명거리가 됐다. 못던지면 조인성 탓을 하면 됐다. 조인성이 너무 착했다”고 말했다.
LG 감독이 바뀌었다. 박종훈 감독은 “조인성이 LG 부활의 키”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박명환, 봉중근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때부터 이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조인성은 “포수가 투수들에게 힘을 줘야 했는데, 후배 투수들로부터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박명환이 선발등판한 24일 한화전에서 지난 캠프 때 박명환으로부터 선물 받은 일본산 고급 배트를 들고 나가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공수에서 시너지다.
요즘 조인성의 하루 일과는 무척 바빠졌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훈련과 전력분석이 이어진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도 직접 받는다. KIA 포수 김상훈도 “시즌 중에 불펜에서 공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주전 포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 이날도 조인성은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고 불펜으로 향했고 27일 선발 예정인 봉중근의 투구를 직접 받았다. 공을 받을 때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조인성은 “몸쪽 직구가 좋다”며 박수를 쳤다. 경기 시작도 전에 온몸에 땀이 범벅이었다.
‘어떤 포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조인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조인성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색안경을 쓴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뜻이었다. “난 박경완 선배, 진갑용 선배처럼 일류 포수가 단 한 번도 되지 못했다. 운이 좋아 FA를 앞두고 방망이로 좋은 계약을 했을 뿐 포수로서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래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경험한 포수와 그렇지 못한 포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조인성은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2년 전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은 ‘태도가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해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32&article_id=0002062515&m_url=%2Flist.nhn%3Fgno%3Dnews032%2C0002062515%26sort%3DgoodCount
이 분..정말 작년에... 눈물나게 욕 많이 먹었져..
맘고생이 이렇게나.. 심했다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하지만 이런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눈물나는 팀웍의 엘지 분위기라면.. 꼭 올해 우승!ㅣ이란 혹은 더 좋은 성적등의 무게로 조포나 울 선수들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네요.
희망은 계속 될것이니..믿습니다.
힘내세요 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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