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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4번타자 김태균(한화)은 충청도 사나이다. 그는 과묵하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한다.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과 자신감dl 있었다. 그는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4번타자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황태훈 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죠.."

  그는 ‘충청도 사나이’였다.

  우선 말수가 적다. 하지만 강직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한다. 4번 타자로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낮선 사람과 만날 때는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한 번 친해지면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그만큼 순수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방(공동 1위) 11타점(1위)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한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27·한화)이 그렇다.

  그를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났다. WBC 대표팀 청와대 만찬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던 그는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대표팀 4번타자로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은 넘쳤다.

  김태균에 대해 궁금한 10가지를 키워드 별로 직접 들었다.

  ① WBC = 제2회 WBC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아쉽다. 동갑내기이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멤버였던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또 한번 일을 내자” 했었는데…. 결승에서 일본은 강했다. 안타수 5-15. 솔직히 이게 한국과 일본의 수준 차인 것 같다.  

  ② 강적 =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21승 투수 다웠다. 한국의 이강석(KIA) 스타일이다. 공이 낮게 깔리고 제구력이 좋더라. 아시아 라운드에서는 1타점 결승타를 쳤지만 결승에서는 공이 밀렸다. 내가 졌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③ 포스트 이승엽 = 그 말을 듣는 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승엽이 형(요미우리)은 나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승부사였지 않은가. 나는 이번 WBC에서 한번 잘했을 뿐이다. 나는 나다. 이번에 승엽이 형이 빠졌을 때도 ‘김태균이 대안’이라는 말은 없었다. 나는 그저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④ 4번타자 = ‘위치(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WBC에서 잘 한 것도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었던 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나는 자신감 빼면 시체다.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일본 도쿄 돔에서도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니까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공이 외야로 넘어가더라(웃음). 어려움은 성공하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2013년 제3회 WBC에도 4번타자로 뛰고 싶다.

  ⑤ 고전 = 아시아 라운드에서 일본에 2-14, 7회 콜드게임으로 졌을 했을 때다. 선수들은 흔들렸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1-0으로 어렵게 이겼던 중국에도 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이 힘을 줬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았고 준우승까지 했다.

  ⑥ 친구 = 제1회 WBC 때는 막내급이었다.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때는 중고참이 됐고 선후배간에도 허물없이 지냈다. 팀워크는 당연히 좋았다.

  ⑦ 군대 = 제1회 WBC에서 별로 뛰지도 않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4명의 병역 면제 대상이 있다. 형평성 논란이 있지만 병역 면제는 프로 선수에게 중요하다. 2년의 공백이 선수에게는 5~6년이 된다. 실력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또 군대 간 사이에 다른 선수가 자리를 차지하면 이를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⑧ 믿음 =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한화)은 큰 존재다. 함부로 말을 걸기 어렵다. 하지만 선수를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간다. 2006년 시즌 때 전반기에 4홈런에 타율 0.240을 쳤다. 4번타자로 초라한 성적표였다.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은 말 한마디 없었다. 그대로 밀고 갔다. 그 덕분에 하반기에 컨디션을 회복해 14홈런에 타율 0.290대까지 올랐다. 감독님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⑨ 중심 = 팀의 중심은 포수다. 전력의 50~60%는 포수의 몫이다. 포수가 얼마나 투수를 잘 리드하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 주전 포수와 백업 요원이 나오는 경기는 수준이 다르다. 백업 포수가 나오면 경기는 쉽게 풀린다. 대표팀 박경완(SK) 선배는 대단했다. 강민호(롯데)도 후배지만 경험만 쌓으면 그에 못지않은 포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  

  ⑩ 해외진출 = 나는 한화 선수다. 올 시즌 40홈런 이상 날리고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일본과 미국의 에이전트의 말이 들려오지만 크게 생각지 않는다. 국내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누나 = 두살 위 누나가 있다. 고등학교(천안북일고) 때 우리 가족은 온통 나만 싸고 돌았다. 누나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래도 누나는 나를 이해해줬다. 그런 누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WBC 때 누나가 득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빨리 청주에 내려가 조카를 보고 싶다. 그 녀석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김태균은 아직 미혼이다. 그는 1년 6개월째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동갑 친구 추신수는 벌써 두 아이의 아빠.

  김태균은 결혼하면 아들을 낳아 야구를 시킬 것이라고 충청도 사나이 답게 껄껄 웃었다. 그는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 듯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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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친 얘기가 나오는군요.. ^^
그 때 햄버거 먹을때도 이야기 하더니만 ㅋ
아무튼 올해 40개는 꼭치고~
나를 밟고 니 가고픈대로 가라 이자식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