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배영수, 윤성환, 채병용을 상대로 3연승 했습니다. 

가장 큰 공은 역시 타선. 3경기 동안 23점을 득점했습니다. 특별히 부진한 선수 없이 골고루 잘 치고 있네요.

3연전 내내 선발 라인업이 고정됐고 경기 후반에도 거의 교체가 없었습니다. 김재호만이 김동주를 대신해서 후반에 대수비를 들어갔고, 오재일이 2군 내려가기 전 한 타석 기회를 받았습니다. 당분간 이 라인업이 유지가 되고 타격 사이클이 내려올 때 부분적으로 깊은 뎁스를 가동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방송에서는 오재원을 오늘의 선수로 꼽았는데, 저는 허경민을 오늘의 선수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타격과 주루, 수비에서 자신이 1군 주전감임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수비에서 실책을 하나 기록하긴 했지만 넉넉히 점수를 쌓아둔 관계로 승부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습니다. 허경민이 계속 이렇게 해준다면 당분간 최준석이 경기에 나서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오재원을 굳이 2루에 기용할 필요가 없을테니까요.

노경은은 변화구 제구가 안 되고 직구가 높게 들어갔지만 구위가 워낙 좋아 5회까지 무안타로 버텼습니다. 구위가 조금씩 떨어진 6회는 3실점 2자책. 변화구 제구가 빨리 안정되어야 볼넷 갯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변진수-윤명준은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계투조로 자리 잡은 것 같고 유희관은 똥볼을 자신감 있게 던지며 2삼진으로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했습니다. 유희관은 로케이션이 독특한 느낌입니다. 같은 포수가 앉아있었지만 다른 투수들하고는 볼 배합 패턴이 좀 다르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속도의 가감, 좌우 존의 활용 등이 더 다양한 느낌이었네요. 제구가 뒷받침돼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SK는 지난해 보다 전력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모두 경험 부족이 느껴졌습니다. 경기 초반 노경은이 제구가 안 되는데 정근우, 최정이 노련히 기다려 볼넷을 골라 나간 반면 이들은 번번히 높은 볼에 손이 나가 삼진을 당했습니다. 이들의 성장 속도에 올 시즌 타선의 힘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아직 최정, 정근우 빼고는 타선의 위압감이 크지 않습니다,

채병용은 긴 이닝을 소화할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인상이고, 불펜도 아직 거칠더군요. 윤길현이 다시 불펜의 에이스로 떠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올시즌이 이만수 감독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때 같습니다. 

P. S. 두산은 팀이 완성된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하고 있고, SK는 팀의 리빌딩을 고려해 운영하기 때문에 현재 전력의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만, 한달 두달 지나면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