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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두산-KIA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이순철 수석코치는 전날 7회초 나왔던 홍재호의 ‘몸 개그’를 떠올리며 폭소를 터뜨렸다.

홍재호는 8-1로 크게 앞선 7회초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 앞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다리가 꼬여 베이스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풀썩 쓰러졌다. 순간 잠실구장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김평호 1루 코치는 한 술 더 떠 넘어져 있는 홍재호의 머리를 감싸며 몸으로 위로를 건넸다. 한 편의 슬랩 스틱 코미디 같은 장면이었다.

이 코치는 “나도 사실 그 장면을 제대로 못 봤는데 경기 후 동영상을 보고 크게 웃었다”면서 “점수 차가 커서 경기가 재미없어 질 때쯤 홍재호가 일부러 몸 개그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김평호 코치는 “홍재호를 부둥켜 안은 채로 ‘너 아픈 척 할래, 그냥 일어날래’라고 물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당시 민망한 홍재호도 김평호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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