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조계현 대행 “이병규 2000안타, 시작은 나였지”
- 작성일
- 14-05-07 19:35
“이병규는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알았어요.”
LG 조계현 감독대행은 지난 6일 이병규(LG)의 통산 2000안타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둘 사이에, 적어도 조 대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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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조계현 감독대행 |
그런 조계현을 상대로 신인 이병규는 2루타와 3루타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날려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LG 타선 전체를 상대해도 3안타를 맞을까말까 하던 조계현이 신인타자에게 무너진 것은 엄청난 화제였다. 그리고 신인 이병규의 인터뷰는 더 큰 화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병규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특유의 당당하고 시크한 성격은 똑같았다. 할말은 스스럼없이 하는 성격으로 자칫 건방지다고 오해를 산 경우도 많았다. 그날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이병규는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조계현 선배가) 신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열심히 던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속뜻과 달리 말이 거칠게 나왔지만 어쨌든 겉으로 보기에는 겁 없는 신인의 매우 당돌한 인터뷰였다. 엄청난 화제가 됐고, 해태 선수들은 굉장히 화가 났다.
조 대행은 “그 인터뷰를 보고 우리(해태) 선수들이 전부 내게로 왔다. ‘한 대 맞힐까요’ 물어보는 후배 투수들도 많았다. 그런데 신인이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보통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그냥 두라고, 쟤는 분명히 야구 잘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다음날 LG 코칭스태프 모두가 어린 신인의 인터뷰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해태 더그아웃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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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병규 |
조 대행은 “97년에 데뷔해서 3년 일본에 갔다오고 지금 2000안타를 쳤으면 1년에 도대체 몇 안타씩 쳤다는 얘기인가. 정말 대단하다”며 “그때부터 눈여겨봤지만 이병규는 천재다. 엉덩이를 쭉 빼고 갖다대도 안타가 되질 않나. 그런 성격에 그런 재능을 가졌으니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다시 한 번 이병규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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