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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여름의 최강자는 삼성으로 통한다. 삼성은 기온이 오르면 매번 승률도 끌어올린 이력으로 ‘서머 라이온즈’라는 별칭도 달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은 33승2무26패로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2012년에는 같은 기간 41승1무22패(0.651)로 달렸고, 2011년에도 39승23패(0.629)로 질주했다. 삼성이 여름에 강했던 것은 역시 두터운 투수층 덕분이었다. 선발진 또한 층이 두터운 편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탄 두산도 조심스럽게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 정대현이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송일수 감독은 문학 SK전이 열린 15일 “여건이 되면 6선발제로 전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6선발제가 가능해지면 화요일에 나온 투수가 나흘 쉬고 일요일에 등판하지 않고 닷새 이상 쉰 뒤 마운드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6선발제라면 궁극적으로 한여름 체력전에 대한 대비하려는 것이다. 송 감독이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선발진 운용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퍼트와 볼스테드 등 외국인투수 2명이 지난 주말 나란히 호투하며 안정감을 찾은 데다 유희관과 노경은도 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5선발 자원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는 왼손투수 정대현이 선발로 나와 5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어 나온 또 다른 5선발 요원 이재우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바야흐로 5선발 후보들이 번듯해지고 있다. 송 감독은 욕심을 더 낸다. 5선발 요원을 추가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제구 난조로 2군에 내려가있는 홍상삼을 선발로 꾸준히 등판시켜 제페이스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홍상삼은 지난 24일 2군 NC전에서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특히 볼넷을 2개로 억제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두산은 최근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였다. 지난 14일 현재 팀타율 2할9푼8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8할3푼으로 넥센(0.84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송 감독은 이에 “타격이 잘 맞아 좋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흐름이 길게 가길 바라지만 늘 좋을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계산할 수 있는 투수력으로 장기 레이스의 승부를 보려는 것이다. 

창고에 얼음을 쌓듯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 통합 3연패 팀인 삼성과 여름의 주인을 놓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