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투수
- 이용찬 : 여전히 스플리터를 너무 많이 쓰긴 하지만, 그것 빼곤 나쁘지 않았다. 사실 해설자가 포크볼이라고 우긴(?) 공 중의 상당수는 투심으로 생각되는데,(이용찬의 투심은 희안하게도 스플리터와 속도가 10 km 정도 차이 나고 낙폭이 조금 작다는걸 제외하면 거의 똑같아 보인다...;;;) 그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피해다녔다.(사실 이 부분은 최재훈의 리드가 상당히 많이 기여했다.) 단지 이렇게 계속 투심이나 스플리터 계열을 애용하면 150km는 다시는 못던질 가능성이 높다...
- 서동환 : 오늘 많이 배웠기를 바란다. 한창 자신감이 넘치는 와중에 이기는 경기에 등판해서 몸에 맞는 볼 하나 내주고서는 급격하게 흔들렸는데, 투수에게 있어 평상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제구가 안되었을 뿐.
- 고창성 : 간만에 옛날 고창성이 돌아왔다. 여전히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안되는 듯 하지만, 바깥쪽에서 노는 움직임 좋은 직구와 거의 비슷한 코스에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는 옛날의 그것이었다. 오늘의 감각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 이혜천 : 작년과 올해 들어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2:1이 넘는 이혜천의 투구를 처음 보았다... 어제도 말했지만, 대 좌타자용 1이닝 투수로서는 이혜천은 충분히 수준급이다. 밸런스만 유지된다면.
- 프록터 : 속구에는 삼성 타자들이 거의 밀려서 타구가 죄다 내야 땅볼이 될 만큼 구위는 좋았는데 최준석의 에러로 인해 하마터면 블론할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 야수
김현수와 최재훈의 날. 최재훈은 발야구의 새로운 명가 삼성의 발을 효과적으로 저지했고, 김현수는 사실상 팀의 패배를 막았다.

# 타선
1 홈런 포함 14안타로 4점 내는 졸공을 보여줬다. 특히 8회말 무사 3루에서 점수 못낸 것이 오늘 두산 공격의 하이라이트. 이게 다 두목과 돼준석 때문인데, 문제는 중심 타선이 놀아도 하위 타선 출루 - 테이블 세터가 홈에 들여보내는게 두산 야구의 한 패턴이라는 것. 내일은 이러지 좀 말자...

# 베스트 플레이어
- 이용찬 : 뭔가 피칭 패턴이 임태훈을 카피한 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차이점이라면 임태훈이 완급 조절에 느린 속구, 커브, 슬라이더를 섞는데 반해, 이용찬은 줄창 투심 + 스플리터 라는게...;;; 스플리터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올 한해도 널뛰기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 최재훈 : 앞으로 최재훈이 마스크 쓰면 상대 팀은 도루를 자제할 듯. 어제 오늘 보여준 자로 잰 듯한 총알 2루 송구와 견제는 정말 KBO 전체를 통털어도 최고 수준이었다.
- 김현수 :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근데 김현수가 수비를 잘하기 시작하면 왠지 슬슬 불안해진다...ㅜㅜ

# 워스트 플레이어
- 서동환 : 첫 타자 상대의 무서움, 그리고 흔들렸을 때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새로운 숙제를 떠안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