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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훈 : 투수 본인이 2010년에 신나게 홈런을 맞는 것에 대해 뼈저린 반성이 있었는 듯. 한화 전에서도 그렇지만 삼성 전에서도 확실하게 빼는 공을 제외하면 높은 공이 거의 없었고, 그것이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볼 넷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는 모습이었고, 속구 구위도 좋은 편이었다. 피칭 패턴 상 어쩔 수 없겠지만, 이닝 당 투구수는 조금 줄일 필요가 있을 듯. 이닝당 15구 정도로 끊을 수 있어야 7이닝 투구가 가능해질 것이다.

- 이혜천 : 볼질 안하고, 과감하게 승부했다. 김창훈과는 달리 이혜천은 구위가 있기 때문에, 좌타자 상대로는 한가운데 꽂아도 상대하기 쉬운 투수는 아니다.(물론 그러다 제대로 걸리면 장타지만) 본인이 자기 밸런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1이닝 불펜 투수로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인데, 문제는 그 밸런스가 항상 왔다 갔다 한다는게...

- 고창성 : 고창성의 특징은 철저히 맞춰 잡는 투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좋을 때는 대개 이닝 당 10구도 안되는 투구수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서 쉽게 처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플라이볼이 나온건 좀 아쉽다.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닌 듯 하다.

- 노경은 : 낮은 쪽에 꽂히는 속구로 1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본인이 이닝을 시작할 때의 노경은은 셋업맨으로는 모자랄지 몰라도 미들맨으로는 1 ~ 2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투수임에는 확실하다. 오늘 투구로 자신감을 좀 가졌으면 한다.

- 프록터 : 계속 구위가 올라가는 모습. 이승엽에게 맞은 장타는 솔직히 이승엽이 잘 친게 맞고, 그 외 삼성의 중심 타자들을 간단히 처리했다. 하지만 9점 차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한 모습은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 야수

- 투수들이 워낙 삼성 타선을 틀어 막아서 야수들이 활약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도 손시헌의 수비가 돋보였고, 최재훈은 적어도 수비 면에서는 현재 두산 포수들 중 최고임을 보여줬다.(양의지 긴장해라...) 윤석민은 3루에서 여전히 불안불안한 수비를 보여줬지만, 오늘 수준의공격력이 유지될 수 있다면 그 정도 수비만 해줘도 충분하다.

# 타선

- 장원삼을 1회에 무너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4점 냈다고 풀어지지 않고 흔들리기 시작한 장원삼으로부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장원삼을 완전히 몰아 붙인 윤석민, 양의지, 고영민에게 있다. 특히 2S에서 양의지가 얻은 사구가 컸는데, 만루가 된 시점에서 장원삼의 오른쪽 타자 몸쪽 승부를 사실상 봉쇄해버렸기 때문이다. 공이 뜨고 있는 상태에서 코스까지 한정되면 제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승부가 안되는게 당연하다.

  이후 등판한 김효남에게 타선이 완전히 당했고,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진다. 삼성 투수진에서 커브를 그 정도로 잘 던지는 투수는 윤성환 정도 뿐인데, 윤성환은 내일 선발이다. 당연히 두산 타자들 머리속에 커브는 아예 없었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를 만나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단지 그 뒤에 등장한 안지만을 상대로도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은, 안지만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듯이 보였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다.

# 베스트 플레이어

- 임태훈 : 능글맞은 투구... 정말 선발로도 포텐셜이 터지는 걸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최준석 : 실투였다곤 하지만, 그걸로 잠실 좌중간을 넘긴 것은 분명 최준석의 힘이다. 장원삼의 피칭 매카니즘을 무너뜨린 통렬한 일격이었다.

# 워스트 플레이어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