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타선폭발? 우리도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 작성일
- 14-05-16 12:00
지난 15일 밤 문학구장. 두산 선수들은 10-1로 SK전을 승리한 뒤 차례로 짐을 챙겨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두산 타선이 두자릿수 이상 득점하는 것은 요즘 유별나지 않다. SK와 문학 3연전에서만 해도 두산은 사흘 동안 31점을 냈다. 그 기간 9점만을 내줬다.
두산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톱타자 민병헌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요즘 후반에 점수가 많이 나면 우리도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들뜨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했다. 보통은 안타와 득점이 홍수나듯 터지면 더그아웃도 뜨거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에 대한 반응도 조금은 차분해졌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두산에서는 다득점이 일상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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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수들이 지난 15일 문학 SK전을 대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실제 두산 타선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6명이나 된다. 타격 2위 민병헌(0.382)를 비롯해 오재원(0.350), 홍성흔(0.341), 김현수(0.319), 양의지(0.317), 칸투(0.300)가 영광의 ‘3자’를 달고 있다.
어느새 팀타율은 3할에 육박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5일 SK전을 마치고 팀타율 2할9푼9리가 됐다. 팀타율 2위 팀인 롯데(0.287)과 간격을 벌려놓고 있다. 시즌 중이라도 팀타율 3할 고지를 넘나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정규시즌을 팀타율 3할로 마친 것은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7년 삼성이 3할을 꼭 채우며 한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당시 각팀은 108경기를 치렀다. 지금은처럼 페넌트레이스 128경기를 하면서 팀타율 3할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전체 타자들이 쾌조의 레이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산의 시즌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이들 선수들이 저마다 타격 사이클의 파도를 탈 때 부진한 선수가 있다면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나올 여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성흔 또한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마련이다. 선수로서는 최대한 그 기간을 길게 끌고 가고, 나쁜 기간을 줄이려한다”고 말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오히려 한발 떨어져 지금의 ‘방망이 축제’를 바라보고 있다. “다득점이 돼서 좋지만 타격이라는 것은 흐름이 있다. 늘 좋을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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