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14시즌 첫 월요일 경기, 사직구장 풍경은?
- 작성일
- 14-03-31 20:53
평소대로라면 쉬는 날이었을 월요일, 사직구장에서는 경기가 열렸다.
“이상하네, 월요일에 시합하니까.”
롯데 김시진 감독은 31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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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김성한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03.31 /사직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시즌 말미에 잔여경기가 월요일로 배치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반기에 월요일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8년 어린이날 행사로 월요일에 경기를 치른 적이 한 차례 있었다. 당시 롯데는 광주에서 KIA와 월요일 경기를 치렀고 한화는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를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4월 1일~3일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롯데 강민호는 “우리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쉬지 않나. 그래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시즌 두번째 경기니까 월요일 경기라고 해서 큰 영향은 없다. 야간 경기라서 더 낫다”고 말했다.
다만 관중 몰이를 해야할 구단 입장에서는 월요일 경기가 썩 반갑지 않다. 일주일을 시작하는 날 팬들이 야구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주말 경기보다 월요일에는 관중이 적게 오기 때문에 흥행면에서는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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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전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14.03.31 /사직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오랜 지도자 경력을 가진 한화 김응용 감독은 월요일에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어색했다. 김 감독은 “(월요일은)쉬어야되는 날인데”라며 “우리 팀이 딱 걸렸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월요일 경기가 편성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서는 정상적으로 일정 소화를 해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김 감독은 “프로야구는 보는 팬들이 있지 않나. 하루하루 경기 결과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위해서는 큰 대회에 상관없이 해야한다”며 “올림픽이다 월드컵이다해서 야구를 쉰다는 것은 아마추어같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해결책으로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처럼 아시안게임에는 아마추어선수들이 나가면 된다”며 “프로야구가 700만 이상 관중을 모으려면 아마추어 발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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