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데이비스 닮은 피에…한화 타선 변신수위는?
- 작성일
- 14-03-21 21:07
21일 시범경기 두산-한화전이 열린 잠실구장. 두산이 4-2로 앞선 가운데 9회초 2사가 되며 경기가 저물어가는 순간, 한화 7번 대타로 나온 펠릭스 피에가 타석에 서 돌린 한 차례 스윙으로 분위기는 돌변했다. 두산 투수 정재훈의 몸쪽 커터를 당겨 125m짜리 우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4-4 동점, 정규시즌이었다면 두 팀 모두 총력전에 들어가야할 상황이었다.
추가 득실점 없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한화 덕아웃은 활력이 넘쳤다.
덕아웃 일부서 나온 “웬 뜬금포야”라는 농담에도 타선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담겼다. 피에는 시범경기 들어 8경기에 출전하며 이미 3호째 홈런을 때렸다.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에 5타점으로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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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는 한화 입단 당시 과거 외국인타자 모범 사례인 제이 데이비스와 비교됐는데 꼭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스는 좌타 외야수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였다. 1999년 한화 입단 뒤 7년을 뛰며 통산 타율 3할1푼3리에 167홈런 591타점에 108도루를 기록했다.
피에는 “아직 몸상태가 100% 아니다.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는 “조금 더 봐야한다”면서도 긍정적 신호를 몇가지 얘기했다. “변화구 대응이 좋고, 나쁜 볼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과거 데이비스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1986년 창단 이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란 애칭을 얻으며 색깔 있는 공격력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것처럼 약세를 보였다.
피에가 정규시즌에 ‘데이비스급’ 활약을 해준다면 한화는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까지 최강의 상위타선을 꾸릴 수 있다.
피에는 공수주 모두에서 무난할 것으로 보였지만 장타력에서는 크게 돋보이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뜨거운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한화는 기대하지 않았던 피에의 장타력에도 고무돼있다. 올해 한화 타선은 꽤 희망적으로 시즌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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