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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문규현이(31)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문규현은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에 오른 엄지손가락을 맞았다. 4-4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 한화 3번째 투수 정대훈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하다 손가락에 맞았다. 한동안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던 문규현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야 하며 회복에는 두 달이 걸리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8월말이면 사실상 이대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문규현.

당장 내야진이 비상이다. 문규현은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로 뛰고 있다. 촘촘한 수비 실력으로 롯데 내야를 지키는 문규현은 23일까지 타율 3할4리 1홈런 19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문규현이 빠지면서 롯데는 당장 내야와 타선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군에 있는 내야수 박기혁을 1군으로 긴급 호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가장 우려하던 사태이기도 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올스타 휴식기까지 약 20경기가 남아 있다. 이 기간 관건은 지금 갖고 있는 전력을 풀가동하는 것”이라며 “나흘 쉬는 동안 선수들에게도 몸 관리 잘 하도록 엄포를 놓았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없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여기에 김 감독은 적어도 전반기까지는 보유한 전력을 풀가동해 경기를 치르며 팀 상황을 정확히 확인한 뒤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롯데는 4위로 올라선 채 이번 주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나흘을 쉬는 사이 4위였던 두산이 5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져 내려왔고 롯데가 4위로 올라섰다. 아직 승차는 크지 않으나 최근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에 비해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시기다.

24일까지 61경기를 치른 롯데는 7월17~21일 나흘 동안 쉬는 올스타 휴식기까지 18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승부를 걸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전반기를 마치는 이 기간까지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누차 강조했으나 공교롭게도 이날 내야 요원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전반기 남은 18경기. 5월 이후 40일 만에 다시 4위권에 진입한 롯데가 일단 잘 버텨야 하는 기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