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승리의 여신이 있다면,

패배의 악마도 있는 법일까요?

오늘 사실 범준이 대 병용이라 기대는 안했습니다. 역시, 집에 와보니 2사 만루가 되었더군요, 후후.

근데 이 대목에서 아웃카운트 착실히 잡아주면서 2점으로 막아주면서 승리의 길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내아가가 이렇게 막아주는데...삼진 잡아야 할 볼을 주장 포수넘이 빠뜨리고,

3번타자가 외야수가 이지플라이를 실책으로 툭- 하고 놓치면서 착실히 주자 모아주시고.

공격에서도 1번타자놈이 1사 1루로 나가니 번트로 찌질대다가 아웃되지를 않나.

내가 이딴 경기나 볼라고 집에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게에 글을 썼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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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G] 애기가 꾸역꾸역 막고있는데 선배란것들이 [4]

[劍鐵也]테츠야

이렇게 말이지요.

그런데, 이 글을 딱 쓰는 순간에, 안치용이 바가지 안타로 역전을 하는 게 아닙니까.

그러다가 삼국지노숙전과 메신저로 야구 이야기를 한창 하고 있는데, 계속된 공격에서 '2사 후에 안타 하나 나올리가 없어'라는 말을 하자마자

페타지니가 적시타로 4:2로 달아나더군요.


휴...이거 뭐, 내가 어떻게 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동수옹이 2런 홈런을 치는 거 아닙니까!?

아뿔싸, 동수옹이 주전으로 저렇게 잘해 준다면 우리 병호가 들어설 자리가 결코 없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생각하면 반대로 되는'악마의 기운은 응원하는 선수에게까지 옮겨가는 걸까 ㅠㅠ...라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최동환이 올라와서, 잘 막아 주더군요.

그래서, 삼국지노숙전에게 '하악하악 동환이 격하게 아끼고 싶다능'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순간, TV를 보니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지 뭡니까?

하지만, 걱정하지 않고 '동환이 공이 좋으니 여기서 막아 줄거야'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호호호, 그랬더니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나주환에게 2루타가 될 뻔한 타구를 살포시 맞아주시더군요.


-ㅅ=...

SK와의 주중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 산뜻하게 상대 필승계투조 중 한 명인 이승호를 털면서 이겨서 팀도 기쁘고, 내일 봉중근이라 2연승도 가능할 조건이 완성되어 팬들도 기쁘겠습니다만

저는 왜 이렇게 기분이 찜찜한 걸까요...

저, 야구는 물론 LG모두 끊어야 하는 걸까요?

-ㅅㅠ....

P.S- 내일 문학 가지 말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