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개막 직후, 옥스프링의 결장이 결정난 이후부터
'토요일 선발'은 엘지팬들의 화두였죠.
결국 원호옹으로 결정이 났고,
거의 절대 다수의 팬들은 패배를 예감했을겁니다.

사실 금요일 극적인 끝내기로 분위기를 올린 상태에서
상대 투수도 그나마 상대해봄직한 선수였음을 감안한다면
어제 경기도 잡아주는게 최상의 시나리오긴 하겠죠.
결과는 그렇지 않았지만요.

그런 점에서 이기면 좋지만 '지는게 당연(?)' 했던 경기치고는
수확이 제법 많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첫 경기를 이기고 누가봐도 버리는 경기였고,
두산은 그렇지 않았던 탓에 불펜진 운용에서 명암이 갈렸죠.
9대 1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이재우 카드를 끌어낼 줄 기대나 했습니까?
우리야 어차피 지는 경기니까 이범준을 투입해가면서까지도 
정찬헌, 최동한 두 필승조는 아낄 수 있었지만요. 
(이범준 투입은 큰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많이 던진 것도 아닌데요 뭘)

사실 어제 경기도 안치용 선수의 타구가 투수에게 잡히지 않았다면
그저께만큼이나 극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괜히 그래서 필승조 올렸다가 못 따라잡고 지느니,
어제처럼 그냥 버리는게 결과적으로 지긴 했지만 차라리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네요.

엘지팬들은 '졌지만 괜찮다'라는 심리가 대부분이고,
두산팬분들은 '이겼는데 뭔가 찝찝하네'라는 마음이 든다는 것 자체만 보더라도
어제 경기 이긴 두산보다도 진 엘지가 얻은게 많은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덧.
박병호 이병규를 까는 얘기가 요즘 자꾸 나오던데,
박병호나 이병규(혹은 김상현)는 더이상 2군에 내려봤자 달라질 것도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렇다고 대타로 써서는 2군에서 경기 감각 유지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보구요.
그냥 죽으나 사나 적어도 4월 한 달은 무한 신뢰를 보내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2번에서 자꾸 찬스가 걸리는데,
어차피 다음 주에 이진영 선수가 돌아오면 다 해결되겠지만,
오늘만이라도 경수를 2번으로 돌리는게 어떨까 싶네요.
경수가 그래도 이병규나 김광삼보다는 낫지 싶은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