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00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두산과 SK...


이 두 팀의 대결은 항상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곤 했었는데요.

오늘은 뭔가 좀 그렇네요. --;



특히... 중요한 순간엔 항상 결정적인 수비로 상대팀의 발목을 잡곤 했던 SK가...

오늘은 수비에서 무너져버린...


3회초.. 2사 2루상황에서 나온 손시헌의 좌전안타때...

물론 2루주자가 발빠른 이종욱이긴 했지만, 좌익수 박재상선수가 왠지 송구를 못했죠.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1점 헌납.



5회초.. 조인성의 악송구로 무사 2, 3루를 만들어주더니... 손시헌의 짧은 유격수땅볼때 부정확한 홈송구로 또다시 1점 헌납.

이 두 점이 두산이 오늘 올린 모든 점수가 되었고...


더 결정적인 장면들은 5회말에 많이 나왔는데..


먼저 최준석...

이호준의 평범한 1루수 플라이 타구를 나름 꼼수로 병살 만들어 보겠다고 일부러 놓치면서 결국 파울로 노플레이...

그 이호준은 결국 1루로 걸어나가 1사 1, 2루 위기를 자초시킨...



이후 9번 최윤석이 끈질긴 승부하면서... 아.. 이렇게 정근우 등으로 이어지면 경기 뒤집히겠구나 체념하고 있는데..

9번 최윤석의 평범한 내야플라이볼에... 무려 '인필드 플라이'까지 선언된 상황인데...

묵묵히 3루를 향해 천천히 달려가던 조인성...


그렇게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주던 조인성을 보며,

저도 모르게 '고마워요 조인성'을 외쳤네요.



베어스는 공격에서 병살 3개로 챤스 툭툭 끊어먹고...

고영민은 정말 어이없는 주루사까지...

투수가 셋 포지션도 안들어갔는데 왜 뛴겨... --;;;



흠.. 그러고보니 윤석민이 첫타석 두번째 타석 연속 병살타 치고 바로 교체됐는데...

당분간 못나오려나요? ㅠ.ㅠ


김현수는 KS의 악몽이 생각나게 만드는 1사 1, 3루 상황에서의 4-6-3 병살타를... ㅠ.ㅠ



여튼... 뭔가 두 팀 답지 않은 그런 승부였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오늘 베어스의 마운드였네요.


그래! 내가 원했던게 이런 마운드야!

선발이 적어도 6회까지는 틀어막고...

필승조 no.2가 7회 막고, 필승조 no.1가 8회 막고, 마무리가 9회 틀어막으며 경기 끝내는...




이혜천이 지지난 주말 롯데전에서 대삽질 한 후...

투수코치의 조언대로 팔 각도를 올린뒤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라면 1이닝은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그래도 2이닝은 안되요. ㅠ.ㅠ



노경은도...

이호준에게 파울홈런 맞은건 철렁했지만...

그래도 연투만 아니라면 좋은 공 던져줄 수 있다는걸 보여준 듯 싶어 좋았고...



임태훈은...

문학 원정 SK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며.. 타선의 맹렬한 지원을 받았던 지난 2번의 선발호투 2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네요.

6이닝에 단 1피안타만 허용.



더 좋았던 건, 첫안타를 동점이 되는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사실 임태훈선수 선발로 나오며 피홈런에 대해서는 노이로제 걸릴만큼 안좋은 기억 많았을 텐데...

언제 홈런 맞았냐는 듯 다음 나오는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새우는 모습 보며...


여러가지 측면에서 참 멘탈은 타고 난 선수가 아닌가 싶었던... --;



어찌됐든... 이겨서 좋네요. ^^;


12시가 훌쩍 넘었네요.

언능 프야매 셋팅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