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불펜, 후반기 LG가 존재감 드러낸 이유
- 작성일
- 14-07-30 16:50
“초반부터 좀 터져주면 좋겠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런 바람을 드러냈지만 후반에 뒤집고 쫓아가 이기는 경기야말로 진정한 짜릿함을 안겨준다.
LG가 자꾸 후반에 이긴다. LG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3-2로 앞서다 역전당한 뒤 다시 6-4로 뒤집었으나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8회초 무사 1·3루에서 황목치승의 결승타로 7-6으로 앞섰고 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거뒀다.
선두 삼성을 상대로 역전한 이날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가진다. 더 큰 의미는 LG가 요즘 이렇게 이기는 경기가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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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간 지난해 전체 1위였던 불펜 방어율이 전체 꼴찌로 추락했던 시즌 초반과 달리 LG 불펜은 지금 지난해 모습을 되찾았다. 29일 현재 불펜 방어율은 4.43으로 최강불펜이라는 삼성(4.36)에 이은 2위다.
마무리 봉중근과 그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이동현이 지난해와 같이 활약하고, 새로 등장한 정찬헌·유원상과 함께 좌완 신재웅·윤지웅이 톡톡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
후반 역전승은 불펜 호투와 직결된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불펜이 무너지면 이길 수 없다. 물론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중심으로 후반에도 터져주는 타자들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지만 기본적으로 후반 튼튼히 버텨주는 불펜은 LG가 시즌 초반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LG의 뒷문은 매우 단단히 잠겼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8승1패로 강했고 7회까지 앞섰을 때는 8전 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뒤지고 있다가 뒤집어 승리한 것도 6번 중 3번으로 9개 팀 중 가장 많다.
LG는 지난주 KIA와 롯데에 각각 2승1패를 거두고 후반기 본격적인 4강싸움에 합류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결국은 투수력, 특히 불펜 싸움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4강 싸움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LG가 가장 무서운 팀이 된 이유, 바로 불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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