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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왕년에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습니다. 86년부터 응원을 했죠.

 뭐, 86이라는 숫자로 별 말이 필요없겠지만, 행복했습니다. 20세기 내내 해태를 응원하면서 존재의 의의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비단 저뿐만은 아니겠지만, 기아로 바뀌면서, 동열이도 가고 종범이도 가면서 타이거즈에게서 마음을 접은 분들이 꽤 있으신 걸로 압니다.

 구체적으로 왜 마음이 떠났냐고 한다면 이래저래 구구한 이야기가 없지 않습니다만...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다시 타이거즈를 응원하게 될 강력한 가능성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해태시절 제일 좋아했던 선수는, 선동렬도, 이종범도 이대진도 아닌...


 김봉연 아저씨였습니다.
 봉연이 횽님이 다시 타이거즈 감독을 맡게 된다면, 우리 봉연이 횽님 이기시라는 의미에서라도 다시 응원을 할 맘이 절로 생길거 같습니다만... 잘은 모르지만, 봉연이 횽님이 다시 감독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거 같더군요. 

 그래도 옛정은 없어지지 않는게... 제가 요즘들어 갠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고영민, 이종욱이라던가 꽃 + 별 이라던가 이대호 가르시아(이 선수는 아는바는 없는데, 갈풍기라는 별명이 너무 웃겨서~~) 정도입니다만, 그래도 베어스 이글스 자이언츠보다는 타이거즈가 이기면 괜시리 좋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야구에 한창 빠져있을때가 해태 LG의 라이벌전이 한창이던 90년대 중반이었던지라, 타이거즈가 트윈스를 이기면 더더욱 감정이입!(트윈스 팬님들 죄송...)

 언젠가 타이거즈를 다시 응원하게 될수도 있긴 하겠죠. 오지 않을 봉연이 횽님만 기다릴수도 없으니. 어쨌든 올해 10회우승을 하면 내심 기쁠거 같습니다~


 맨날 불판에만 글쓰다 한게에 글쓰니 뻘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