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랜만에 옆동네 들어가서 한게를 눈팅하는데
엘지관련 논란은 대부분 이대형이더군요

이대형 대주자론 이대형 9번타자론 등등을 넘어서서
이제는 므르브의 후안피에르랑 비교해서 까고
rc 점수가 어떻네 ops가 어떻네 기타 등등등 요즘 아주 가루가 되고 있더라구요

대형이가 약점이 많은 건 분명하죠
일단 삼단분리타법 이거 자체가 문제가 많죠
볼넷을 많이 고르는것도 아니고 대고 뛰어나가려고만 하기도 하고
노련한 투수들한테는 속절없이 당할 때도 많았던 거 같아요

근데 전 대형이가 좋더라구요

작년 엘지에서 베터박스에서 무서운 선수는 페타신과 쿨가이였지만
1루에서 가장 위엄을 보이는 선수는 이댕 아닌가요?
1루에 있지만 2루에 있는거나 다름없는 그 무서운 스피드 
투수도 포수도 관중도 심판도 모두가 뛸거라고 알고 잡아보고 싶어서 별짓을 다하지만 
유유히 2루에서 흙을 털어낼 때의 그 쾌감과 상대편의 실망감

또 수비도 라뱅처럼 완성도 높은 수비는 아니지만 정말 괜찮지 않나요?
아슬아슬하게 스피드로 잡아버리는 캐치들은 상대방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 
그 이후 후속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대형이가 객관적인 수치는 좀 떨어지지만 
상대방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짜증나게 하며 뭔가 상대방을 무너지게 하는
그런 맛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페타신이나 쿨가이의 깨끗한 좌익선상 2루타와 대형이의 유격수앞 내야안타 중
상대방을 허탈하게 만들고 힘빼게 만드는 건 대형이의 내야안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대형이는 거의 랜덤데미지 아닌가요?
강한 투수에는 약하고 약한 투수에 강한게 아니라 그날 대형이 컨디션이나 운에 좌우되는
그래서 상대방 에이스를 상처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전 올해보다 좀만 더 좋은 활약보여준다면
테이블세터+중견수는 그래도 결국 대형이가 아닌가 싶습니다.